펠로시, 대만 이어 한국 방문…미·중 대립 북·미 긴장으로
4일 국회의장 회담, 판문점 JSA 방문 예정
중국의 반발에도 2일 대만을 방문했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이어 3일 한국을 방문해 동북아를 둘러싼 미국·중국 간 대립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하원의장의 방한은 2002년 데니스 해스터트의 방한 이후 20여년 만이다.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은 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서 C-40C 수송기를 타고 한국 오산에 있는 미 공군 기지에 저녁 9시 26분쯤 도착했다. 이후 서울로 이동한 펠로시 의장은 용산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재향군인위원장, 수전 델베네·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연방하원의원,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펠로시 의장은 4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과 김진표 의장은 국회 접견실에서 북한 문제, 태평양 지역의 안보, 경제 협력 등에 대해 회담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휴가 중이어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박진 장관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참석차 출국한 상태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이 대북 문제에 대한 의견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을 거쳐 방한했고 이어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반발에도 지난 2~3일 대만을 방문했다.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여 만에 대만을 찾은 미국 고위급 인사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사건을 두고 중국은 반발하면서 미·중 간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3일부터 대만산 식료품과 농·수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대만 인근에서 훈련을 핑계로 무력 시위에 나섰다. 이에 미국도 대만 인근에 항공모함 등 군함 4척을 배치시키자 중국도 항공모함을 이동시키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펠로시의 방한 일정에 대해 북한도 반발 기운을 내비치고 있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이라며 중국을 지지했다. 펠로시 의장이 판문점을 방문할 경우 북한이 또 한번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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