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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삼바 잇따라 호실적 발표…제약·바이오株 반등할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상반기 실적 호조에 주가도 ↑
하반기 전망은 미지수…R&D·기술이전 성과 살펴야

 
 
올해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침체와 성과 부진으로 추락하던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데다 안정적인 의약품 수요로 하반기 실적 역시 탄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본업으로 돌아간 기업들이 의약품 판매와 위탁개발생산(CMDO) 등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내실과 성장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헬스케어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25% 오른 3284.61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30% 이상 급락했던 지난 6월 22일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올랐다. 이 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됐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도 지난 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직전 거래일 대비 0.43% 오른 16184.20을 기록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따라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본업인 바이오시밀러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부문이 성장하면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의 해외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다.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실적 발표 이후 코스닥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누적 79억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수주 규모에 맞춰 1, 2, 3 공장을 모두 가동 중이다.
 
전통 제약사는 의약품의 탄탄한 해외 판매량에 힘입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대표적이다. 올해 2분기 나보타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한 29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GC녹십자는 남반구향 독감백신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2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올랐다. 유한양행은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각각 23.9%, 8.9% 늘며 국내외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주가도 기업 실적을 따라 오르고 있다. 9일 셀트리온은 직전 거래일 대비 3.93%(8000원) 오른 21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실적발표 전날인 지난 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직전 거래일 대비 각각 2.34%, 1.12% 상승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0.22%(2000원) 상승한 90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외 SK바이오팜은 1.99%, 에스디바이오센서 1.66%, 한미약품 0.93% 등 전일 대비 주가가 올랐다.
 
증권가에선 주가 반등세가 제약·바이오 종목 전체로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면서도 올해 하반기 주요 학회가 예정된 만큼 의미 있는 임상 데이터와 기술 이전 성과를 공개한 기업 위주로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무르익어 가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6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기업의 신약 개발 성과가 미흡하고,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당장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에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치료제와 백신, 진단키트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했고, 8월에는 세계폐암학회(WCLC)에 참가하는 기업이 초록을 공개하며 기대를 높였다"며 "하반기에는 주요 학회와 연관된 기업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투자할만한 기업으로는 한미약품과 바이넥스를 꼽았다. 이중 한미약품은 아직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를 연내 발표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초록을 공개한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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