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 1년 만에 47.9% 급등
서울아파트 상반기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 1만5788건
"기준금리 인상에 전세자금대출 이자보단 월세가 싸"
올해 서울 아파트에서 월세가격이 100만원 넘는 거래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 4만5085건 가운데 월세 100만원 이상은 1만578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100만원 이상 거래량인 1만675건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7.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아파트 중 월세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2020년 이후 급등했다. 상반기 기준 서울아파트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2017년 7289건 ▶2018년 7130건 ▶2019년 7789건 ▶2020년 8297건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만675건으로 많이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만5000건을 넘어섰다.
이 같은 현상에 서울 아파트의 월세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의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6월 25일 보증금 1억원·월세 270만원(17층)에 계약됐지만, 올해 6월 30일에는 같은 면적이 보증금 1억원·월세 380만원(11층)으로 신규 계약이 이뤄져 약 1년 새 월세가 110만원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1차 전용 105㎡는 지난해 6월 21일 보증금 1억원·월세 260만원(9층)에 계약이 체결됐지만, 올해 6월 18일에는 보증금 1억원·월세 350만원(10층)에 신규 계약이 이뤄져 1년간 월세가 90만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의 49만원 이하의 거래량은 1만532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3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월세 가격별 거래량 비중을 보면 ▶50만~99만원 31%(거래량 1만3974건) ▶100만~199만원 23.7%(1만686건) ▶200만~299만원 6.5%(2935건) ▶300만~399만원 2.7%(1230건) ▶400만~499만원 1%(442건) 등으로 조사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의 시행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세입자들도 전세자금대출 이자보다 월세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서 월세 수요가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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