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호실적에도 주가는 ‘울상’ [이코노 株인공]
2분기 매출 분기 처음으로 5조 넘어, 영업익도 111% 늘어
예상보다 빠른 피크아웃에 주가 부진, 목표가도 하향조정
[이코노미스트 홍다원 기자] 지난주(8월 8~12일) 코스피는 전주(2490.80)보다 37.14포인트(1.49%) 상승한 2527.94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은 2560억원, 기관은 352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7375억원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8월 16~19일) 코스피는 2450~25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해운 대장주 HMM이다. 12일 HMM은 전 거래일보다 3.56%(900원) 떨어진 2만44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 30일 장중 최고가(3만4050원)와 비교하면 28.34% 하락했다. HMM은 호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HMM 실적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피크아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다.
HMM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조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2%, 영업이익은 2조9370억원으로 111.5%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매출액이 5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호실적을 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6.7% 줄었다. 2020년 2분기 흑자전환 이후 매분기 전분기보다 좋은 실적을 냈던 영업이익 증가 행진이 끊겼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매출액이 달러 기준으로 환산해도 전분기보다 줄었다”면서 “피크아웃이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향후 지분 매각여부도 주가 영향 미칠 듯
증권사들도 주가 전망을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기존 3만원에서 2만9000원, 메리츠증권은 2만9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수송량이 줄어들고 연료비는 늘어났다”면서 “아시아 및 남북 항로 운임이 1분기 대비 각각 5.9%, 2.9% 하락했고, 3분기에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감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향후 지분 매각 방향도 관건이다. 정부가 HMM의 공공 보유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민영화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몰린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외 물류 터미널을 확보해 HMM의 경쟁력을 높이고 민영화를 위한 정부 지분 매각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HMM은 한국산업은행(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가 약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산은과 해진공은 2조6800억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영구채를 들고 있다. 이들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26일 해진공이 6000억원어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다음날 HMM 주가는 8.5% 빠졌다.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주주가치 제고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HMM 소액 주주 비중은 50%에 달한다. 지난해 5월 말 주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흠슬라(HMM+테슬라)’로 불리기도 했다. 테슬라처럼 주가 상승이 가파르다는 의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MM 순이익이 10조8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배당성향을 10%로 가정해도 배당 수익률은 9%로 높다”며 “업황이 꺾여도 배당을 확대한다면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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