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와 손잡은 삼성화재, ‘12억 위챗 사용자’ 품에 안을까
中당국, 삼성화재-텐센트 합작법인 1년 2개월 만에 승인
내년 상반기 합작법인 출범 유력…플랫폼 통해 中고객 공략

55조 中 온라인시장 노리는 삼성화재
중국 당국의 승인에 따라 2005년 설립된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새로운 합작법인으로 전환된다. 새 합작법인 출범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된다.
삼성화재가 텐센트와 손을 잡은 이유는 중국시장 내 보험영업 확대를 위해서다. 그동안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주로 국내 기업 대상 기업성 보험과 자동차보험 판매에 주력해 왔다. 상대적으로 중국 현지고객 공략은 지지부진한 편이었다.
중국은 전세계 보험시장 2위권 국가로 기존 보험사들의 입지가 워낙 공고하다. 또 삼성화재는 외국계 손해보험사라는 한계로 현지 고객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장기적으로 중국 보험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회사와 협력이 필요했고 결국 삼성화재는 국민 메신저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와 손을 잡았다.
현재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슈어테크(보험+핀테크) 선도국 중 하나다. 중국 내 기업들은 금융서비스에 디지털 기술 및 핀테크를 공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온라인 전용보험사 중안보험을 필두로 온라인보험시장이 대형화되는 추세다. 중국은행보험보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보험시장의 온라인채널 수입보험료는 2908억 위안(약 55조원)에 달했다. 2013년 291위안(5조원) 대비 무려 10배나 성장했다. 향후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한 상태다.
특히 중국 내 텐센트, 앤트파이낸셜(알리바바), 바이두 같은 IT회사들은 플랫폼을 통해 경쟁적으로 보험판매채널에 진출한 상태다. 중국 보험시장 온라인채널 수입보험료에서 이들 IT업체들의 비중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지분은 삼성화재와 텐센트가 각각 37%, 32%씩 보유하며 나머지 지분은 위싱과학기술회사(11.5%), 맘바트투자발전(11.5%), 궈하이투자발전(4%), 보위펀드(4%) 등 투자사들이 나눠 갖게 된다.

삼성화재 측은 합작법인 승인이 이제 막 완료된 시점이라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운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IT회사 텐센트와 손을 잡은 만큼 위챗 등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중국 개인고객 확대를 노릴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과거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뚜렷한 이유 없이 반독점 규제를 적용받은 바 있다.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중국 내 예측불가능한 규제 리스크를 극복해야 할 수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현재 중국 내 매출이 성에 차는 수준이 아닐 것”이라며 “중국기업에 지분을 내주더라도 위챗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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