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폭 넓어졌다…非테슬라 진영 확장[테슬라의 굴욕②]
지난해 국내 진출 이래 최대 실적 기록
올들어 7월까지 판매량 40% 이상 감소
국내외 브랜드 전기차 출시 늘어 경쟁 치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Tesla)가 최근 한국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다. 한국 진출 이후 매년 판매 성장세를 보였던 테슬라가 역성장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예년보다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 상황이 꼽힌다.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다수의 신형 전기차를 한국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한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년 만에 전기차 선택지 4배 이상 늘어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국내 판매 실적 감소 현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속된 가격 인상과 공급 부족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히지만, 예년보다 치열해진 경쟁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3월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때만 해도 국내 판매된 전기차는 i3, SM3 Z.E, 모델S, 레이EV, 리프 등 5개 차종이 전부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전기차 시장의 연간 신규 등록 대수는 2017년 1만4224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155만5772대)의 0.9%를 차지했다.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당시에는 경쟁 상대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5년이 지난 지금은 테슬라의 한국 진출 당시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시판된 전기차 수는 20종 이상으로 늘었고, 전기차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등록 대수는 8만4610대다. 2017년 한해 등록 대수와 비교하면 약 495% 늘어난 것이다. 시장 점유율도 4.8%로 3.9%포인트 늘었다.
새로운 전기차 전용 브랜드도 시장에 진입했다. 내연기관차를 판매하지 않는 브랜드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신차를 판매한 것은 2017년 테슬라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한국법인 설립 후 올 초 폴스타 2를 선보인 폴스타는 올해 4월과 7월 각각 수입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부터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 보급되기 시작해 17년 말에 접어들기까지 전기차에 대한 선택지와 관심이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주요 브랜드의 전기차가 출시가 이어졌고, 소비자 관심 역시 급증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신차 봇물 터진다
기아는 지난해 출시한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를 이르면 9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40N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3.5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제로백)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EV6 GT의 제로백은 국산 전기차 중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 브랜드 중에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이 신형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BMW는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의 전동화 모델을 11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최고출력 544마력을 자랑하며, 101.7kWh 용량의 배터리 탑재로 1회 충전 시 최대 438km(국내 인증 기준)를 달릴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E와 AMG-EQS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E클래스 기반의 럭셔리 전기 세단 EQE는 10월 중 국내 출시된다. 90.6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654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아우디는 브랜드 첫 번째 콤팩트 전기 SUV Q4 e-트론, Q4 e-트론 스포트백을 출시한다. 82.4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Q4 e-트론은 1회 충전 시 최대 368km, Q4 e-트론 스포트백은 357km를 달릴 수 있다. 폭스바겐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ID.4를 9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모델의 완충 시 최대 주행 가능한 거리는 405km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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