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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목표주가 ‘우수수’… 10만원 회복 가능할까

증권가, 3분기 실적 반토막 예상…내년 초까진 ‘보수적 접근’
주가 악재 선반영 평가도, 공급조절·재고상황도 긍정적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연합뉴스]
반도체 업황 우려가 커지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햐향 조정됐다. 증권사들은 올해 초 17만원 내외였던 목표주가를 9월 들어 10만원대까지 낮춰잡은 상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8% 하락한 9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6월 13일 10만원선을 내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고점(13만3000원·2월 17일) 대비 30% 쪼그라든 상태다. 올해 초 93조5480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66조9762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들어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9월 보고서를 낸 증권사 6곳 가운데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은 상상인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고 가격 하락이 주된 이유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는 78억달러(약 10조9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5월 고점 대비 반 토막 난 수준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시장 축소 속도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BNK투자증권은 기존 13만5000원이었던 목표주가를 12만8000원으로 낮췄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13조5000억원에서 10조5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조4900억원에서 1조8400억원으로 내렸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유일하게 투자의견 ‘홀드(중립)’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고쳤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글로벌 점유율은 업계 2위지만 낸드플래시의 성장률이 전년 대비 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까지 실적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인텔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과 중국 다롄공장 등을 인수해 ‘솔리다임’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었지만, 수요가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미국 상원에서 입법된 반도체 지원 법안(CHIPS Act)도 SK하이닉스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반대로 SK하이닉스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재 주가는 악재를 이미 선반영하고 있고, 업황이 더 크게 악화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햐향 조정하면서도 지난 7월 연저점(9만3900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내린 NH투자증권도 공급 조절과 양호해진 부품 재고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출하량과 신규 투자를 줄이기로 계획한 상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를 포함한 올해와 내년 글로벌 D램 출하량 증가율은 각각 12%, 17%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달 출시하는 아이폰14와 최근 생산 조절로 인해 IT 부품의 재고 상황이 양호해진 점도 주가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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