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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에 불가리·버버리도 제주행”…‘핫플 제주’서 젊은 ‘큰 손’ 잡는다

신라호텔 제주서 ‘샤넬 인 제주’ 매장 운영
10월 말까지 예약마감…가격은 백화점과 동일
불가리·버버리도 매장 선보여…지역 특색 녹여내야

 
 
불가리는 지난 7월 22일부터 파르나스 호텔 제주 1층 로비에 불가리 ‘불가리 선셋 인 제주’ 팝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불가리코리아]
 
대표 휴양지 제주도가 명품 브랜드들의 체험 무대로 거듭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제주도로 관광객이 몰리고, 소비력 있는 인구가 유입되며 영향력 있는 소비지대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서울에선 볼 수 없었던 이색 팝업 매장과 브랜드 체험 공간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오픈 첫 날 한달치 마감…가격과 상품은 백화점과 동일 

 
‘샤넬 인 제주’ 예약은 10월 31일까지 할 수 있도록 해놨지만 현재 기준 모든 날짜의 모든 시간대 예약이 마감됐다. [사진 샤넬코리아 화면캡쳐]
 
명품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지난 22일 신라호텔 제주에 팝업 부티크 매장 ‘샤넬 인 제주’를 오픈해 내년 1월 2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서울이 아닌 지역으로는 처음 제주에 팝업 매장을 선보인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샤넬 인 제주’ 방문을 위해선 샤넬 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거나 현장 등록을 해야한다. ‘샤넬 인 제주’ 예약은 10월 31일까지 할 수 있도록 열어놨지만, 현재 기준 모든 날짜의 모든 시간대 예약이 마감됐다. 현장 등록도 선착순 마감 형태로 진행돼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샤넬 관계자는 “‘샤넬 인 제주’ 예약이 시스템 오픈 첫날 이미 다 마감됐다”며 “내부에서 예상했던 마감 시간보다 3시간 정도 일찍 예약이 모두 완료돼 지난해에 이은 고객들의 관심과 호응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샤넬 코리아측에 따르면 샤넬 제주 팝업 부티크는 310㎡ 규모로 운영되고, 매장에는 2022/23 가을-겨울, 2022/23 코코 네쥬, 2022/23 크루즈 레디-투-웨어 컬렉션 등이 진열됐다. 샤넬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팝업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은 백화점 매장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버버리는 지난해 11월 서귀포시 방주 교회 인근 풀밭에 제주 오름 모양을 본뜬 대형 거울 피라미드 형태의 체험형 매장을 운영했다. [사진 독자제공]
 
샤넬 외에 불가리도 지난 7월 22일부터 파르나스 호텔 제주 1층 로비에 불가리 ‘불가리 선셋 인 제주’ 팝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팝업 매장은 ‘2022 불가리 리조트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선보이게 됐으며, 같은 기간 ‘불가리 선셋 인 제주 카페’를 함께 선보이며 디저트류도 판매한다. 불가리 측에 따르면 카페의 대표 메뉴 ‘애프터눈 티 세트’는 2인 기준 1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버버리도 지난해 11월 서귀포시에서 체험형 매장과 카페를 운영했던 바 있다. 방주 교회 인근 풀밭에 제주 오름 모양을 본뜬 대형 거울 피라미드를 세워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진 않았지만, 미디어 아트와 버버리 제품이 전시돼 있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샷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제주 찾는 젊은 ‘큰 손’들 잡는다…제주서 5개월간 쓴 돈이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전시장 ‘이매진드 랜드스케이프 제주’에 버버리 몰입형 체험공간이 들어선 모습. [사진 버버리]
 
명품 브랜드들이 제주에 특별한 매장을 열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주도로 여행을 오는 젊은 세대들이 급증하며 잠재력 있는 소비층이자 명품 ‘큰 손’으로 거듭난 이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제주를 찾은 여행객은 682만6468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550만1505명)보다 132만4963명(약 24%) 많았고, 내국인(약 680만1978명)과 외국인(약 2만4490명) 관광객 수가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다.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지출한 비용도 크게 늘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5월 여행객이 제주에서 지출한 관광소비액은 신용카드 기준 약 5027억798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8% 증가한 수치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는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고 자연환경이 아름다워 전 연령대에게 사랑받고 있는 관광지로, 이런 지역에서 브랜드의 독창성, 품질, 현대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잠재고객을 유치하기 팝업 부티크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제주 호텔 내에 팝업 매장을 오픈함으로써 호텔 투숙객들이 호기심에 방문하거나, 기존의 브랜드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보기 위해 호텔을 찾을 수 있어 ‘윈윈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들 서서히 빠져나가는데”…제주 특색 잘 버무려야 

 
제주 지역에 이색 팝업 매장과 브랜드 체험 공간을 만드는 것은 신선함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지속성을 위해선 제주 고유의 특색을 잘 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경영학과)는 “명품 브랜드가 제주도 같은 특별한 곳에서 잘 자리 잡기 위해선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 지역의 색깔이 잘 매칭돼야 한다”며 “제주 고급호텔을 방문하는 구매력 높은 소비자만을 겨냥해 매장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서 제주만의 친환경적인 이미지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같이 버무려 운영한다면 지속성 있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제주도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어 시기적으로 좀 늦은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황 교수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금지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며 정점을 찍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시기를 확실히 지났다”며 “관광객들이 서서히 해외로 이탈하고 있어 제주에 브랜드를 정착시키고자 한다면 가격 경쟁력이나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는 등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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