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배추 한 포기에 3만원 훌쩍?”…金배추, 언제 가격 내리나
재배 면적 8.6% 감소한 배추, 가격 급등세
수확 물량 예측 어려워…공급 업체 늘리는 마트
오는 10월부터 배추 가격 내림세 전망
# 50대 주부 김경남 씨는 올해 담글 김장김치량을 대폭 줄이기로 마음먹었다. 배춧값이 지난해와 비교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배춧값이 비싸도 김장은 해야 하기 때문에 난감하다”며 “매해 11월마다 김장김치로 배추 20포기를 구입했지만, 올해는 15포기만 사고 내년 봄에 다시 배춧값이 내려가면 봄김치를 더 많이 만들 생각이다”고 말했다.
배추가격이 지난해 대비 2배가량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배추 10㎏ 평균 도매가는 3만4080원으로 평년가격인 1만6558원 대비 105%가 뛰었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소매가 역시 높다. 한국물가정보 전통시장 물가정보 자료에 따르면 9월 세 번째 주 4㎏ 배추 1포기에 1만5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8000원 대비 두배 가까이 비싸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배추가격은 더 고공행진 중이다. 25일 기준 롯데마트몰은 3㎏ 배추 한 포기를 3만2500원에 판매하고, 이마트몰 역시 3㎏ 배추 한 포기를 3만33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오름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력이 부족하고 생산비 부담 등으로 재배 면적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무덥고 계속 내린 폭우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배추 재배 면적은 지난해 대비 8.6%가 감소했다.
강릉 안반데기 배추까지 추가 확보
먼저 이마트는 올해 강원도 지역의 배추 공급업체 1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기존 강원도 태백 농협 등 2곳에서만 배추 물량을 수급해왔지만, 올해는 작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이미 계약한 산지만으로는 김장철 물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는 추가 확보한 업체에서 전체 배추 물량의 30%가량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롯데마트 역시 강원도 강릉시 안반데기 물량을 지난해보다 40%가량 더 확보했다. 기존에는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에서 김장철 배추 물량을 대부분 수급해왔지만, 올해는 이 지역의 작황이 부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안반데기 지역 계약면적을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평년 기준 롯데마트 전체 물량의 20∼30%가량만 차지했던 안반데기 배추는 올해 7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강원도 영월과 영양, 평창 등 준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배추 물량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10월부터는 배추 가격 내림세 전망
실제 배추가격은 지난해 대비 아직 비싸지만, 최근 추석을 기점으로 조금씩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물가정보 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 판매 기준으로 주요 식품 품목이 가격이 하락했다. 추석 명절 전인 9월 8일과 지난 16일 가격을 살펴보니 배추는 1포기에 1만9000원까지 급등하던 가격이 1만5000원으로 내렸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배추 가격은 지난해 8000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추석 이후 수요가 급감하며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라며 “최근 잦은 강우 등 기상 악재로 평년 대비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었는데, 추석 이후 기상 여건이 양호해지고 상인들도 미리 준비해두었던 수량을 처분해야 하기에 가격대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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