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은행원도 아바타 시대”...올해 핀테크 위크 화두는 ‘AI’[핀테크위크 2022③]
28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 개막
서류 정밀 인식·3D 아바타 등 AI 기술 돋보여
금융사·빅테크 특별한 체험관 없어 아쉬움도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가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개막한 가운데 이날 핀테크사들이 내세운 서비스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였다. 핀테크가 생활금융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AI를 앞세운 특화 서비스들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세우기 충분했다.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는 오랜만에 많은 관람객이 몰리며 3년 만에 돌아온 핀테크 축제를 반겼다.
이번 행사는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는 물론,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들이 자리했다. 전통 금융사와 빅테크에 야심 차게 도전장을 내민 핀테크 스타트업들도 각자 부스를 갖고 빽빽이 들어섰다.
기자가 처음 찾은 부스는 AI 일임투자 서비스 ‘핀트’다. 이 서비스는 AI가 고객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매매와 리밸런싱까지 자동으로 운용해준다. 핀트 관계자는 “20만원 정도 소액으로 누구나 경험해볼 만하다”며 자신했다.
다음으로 눈에 띈 부스는 ‘텍스트스코프 스튜디오’였다. 텍스트스코프 스튜디오는 AI 딥러닝 기반 문서이해 플랫폼이다. 쉽게 말해 AI가 알아서 문서 내용을 인식해 업무 자동화를 지원한다. 신분증이나 등기부 등본 등 정형문서가 아닌 사업자등록증, 처방전, 차량번호·계기판 등 형식이 정해지지 않은 문서들도 이해해 처리한다.
텍스트스코프 스튜디오는 특히 제출 서류가 많이 요구되는 보험사에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경우는 지난 2월부터 이를 적극 도입, 보험금 지급 절차를 크게 간소화했다는 설명이다.
텍스트스코프 스튜디오 운영사 로민의 김길섭 기술영업 부장은 “기존 광학문자인식(OCR) 서비스들보다 중요 정보를 찾아내는 확률이 매우 높다”며 “보험사 외에도 한국수출입은행, 국가기록원 등 기관들과도 사업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의 표정을 그대로 따라 하는 AI 아바타도 눈에 띄었다.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톰 홀랜드를 닮은 AI 아바타는 기자의 미소, 찡그림 등 어떤 표정도 실시간으로 재현해냈다. 바로 DGB금융그룹 부스에 참여한 스타트업 ‘플루언트’의 기술이었다.
플루언트는 DGB금융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피움 랩(FIUM LAB)’에 선정된 기업이다. 코로나19 이후 은행에서도 비대면 업무가 늘어난 만큼 3D 아바타 은행원을 이용하겠다는 게 DGB금융의 전략이다.
일반인 관람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부스는 ‘치즈에이드’였다. 치즈에이드는 AI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소매점 운영에 차별화를 꾀했다. 치즈에이드는 AI 프라이스(PRICE)라는 가격 책정 모델을 매장에 구현했다. 유통기한, 재고, 날씨, 유동인구 등 시시각각 변하는 변수를 AI가 측정해 최적의 가격을 1시간마다 책정해 반영한다.
더욱 재밌는 점은 ‘가시광 통신’을 적용해 별도의 전원 연결 없이 반영구적으로 가격표시를 변경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장 일부를 구현해놓은 부스를 살펴보니, 상품 가격이 마치 오락실 기계가 작동하듯 실시간으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치즈에이드 관계자는 “기존에는 점포 사장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판매되던 상품들이 AI 기술을 통해 편리하게 관리되는 시스템”이라며 “고객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고, 폐기되는 식품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5대 금융지주사와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 부스에서는 AI 서비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 이들 부스는 준비된 체험거리가 많지 않아 관람객들의 발길이 드물었다. KB금융그룹의 VR(가상현실) 브랜치와 NH농협그룹의 디지털자산 지갑 정도가 눈에 띄었다. 한 일반인 관람객은 “AI나 블록체인 등 이렇다 할 신기술이 큰 기업에서 등장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핀테크와 관람객들은 소개된 기술과 유익한 행사 내용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부스를 마련한 한 핀테크 관계자는 “여러 기업이 참여한 덕에 업계 현황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우리의 기술과 사업을 소개할 기회가 생겼다”며 “이런 과정에서 핀테크들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안영웅(27)씨는 “다양한 세미나를 통해 핀테크 관련 지식을 잘 쌓을 수 있었다”며 양질의 강연을 행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체험관에 대해선 “그동안 주로 접해왔던 간편결제를 넘어 ‘터치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김서현 기자 ssn35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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