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물량에 2200 깨진 코스피…1920선 전망도
28일 코스피·코스닥 신저가 종목 1060개
“이미 저점이라 추가 하락 제한적” 의견도
코스피지수가 무섭게 떨어지고 있다. 2200선이 무너진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192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오후 3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소폭(0.13%) 오른 2172.11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전날 약 2년 2개월 만에 장중 215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우수수 내렸다. 전날 코스피(365개)와 코스닥(609개)을 통틀어 1060개 종목이 신저가를 썼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가 장중 5만3500원까지 미끄러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이틀째 신저가를 경신했다. ICT 대장주 카카오도 9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썼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코스피에 타격을 주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주가 폭락으로 반대매매 물량이 늘어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 26일 기준 국내 5개 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1만5779개로, 이달 초(5336개)의 3배에 달한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가 약정한 기간 내 미수금을 갚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 처분하는 것을 뜻한다. 통상 담보 부족에 직면한 개인투자자들은 기한 내에 돈을 더 채워 넣지 못하면 반대매매에 놓이게 된다.
증시를 둘러싼 조건은 악재가 겹쳤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기업 자금 조달 부담, 경기 둔화 우려감, 증시 폭락과 함께 부담스러워진 반대매매 물량 등이다.
이에 증권사들도 우울한 코스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가 192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아직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괜찮을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면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5~10% 하락을 고려하면 코스피는 1920~2020까지 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한재혁 연구원은 “코스피는 28일 종가 기준 9월 고점(2449.54) 대비 11% 떨어질 정도로 단기간 급락했고 당분간 하락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악조건 속에 현금 보유액이 충분한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급락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대매매 물량이 이미 출회됐고 코스피가 저점이라는 시각에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반대매매가 출회될 수 있지만, 반대매매의 상당 부분은 이미 나왔다”면서 “최근 6거래일(9월20일~9월27일)간 반대매매금액은 1334억원인데 이는 1월 초에 출회됐던 반대매매 수준으로 6월보다는 다소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빠지더라도 그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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