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농심, 발암물질 스벅”…‘치킨·라면 CEO’ 국감행, 쟁점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식품업계 CEO
가격 인상 이유부터 수입산 원재료 변경 조사까지
식품업계 “정부의 가격 통제 움직임에 압박 느껴”
국내 식품업계가 국감으로 비상등이 켜졌다. 4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 식품업계 수장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고물가·갑질 이슈에…줄줄이 국감 소환
실제 농심은 지난해 8월에 라면과 스낵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지난 3월에 또 인상하고 6개월 만에 다시 라면과 스낵 제품을 각각 11.3%, 5.7% 가격 인상을 연이어 단행했다. 올해에 앞서 농심은 2012년 국감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검출과 관련해 질타를 받고 호된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또 다른 증인으로는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있다. 임 부사장은 제품 원료 중 하나인 쌀을 국내산에서 수입산으로 바뀐 경위에 관해 설명하게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0년부터 볶음밥과 주먹밥 등 냉동밥류 제품에만 사용하던 미국산 칼로스 쌀을 올해 3월부터 컵반에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J제일제당에서 출시한 컵반 원료를 국내산 쌀에서 수입산 쌀로 변경한 이유를 신문하기 위해 CJ제일제당 임형찬 부사장을 증인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쌀 가격이 45년 만에 최대폭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CJ제일제당이 햇반 가격을 인상하게 된 이유 역시 물을 예정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 15일 기준 20㎏당 4만725원으로 1년 전보다 24.9% 하락하는 등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 가격 인상 이후, 올해 4월부터는 판매가격을 7~8%가량 또 올렸다.
대형 마트가 내놓은 반값 치킨이 인기를 끌면서, 비교적 비싼 가격을 내세우는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저 수장들도 국감에 소환된다. 증인 목록에는 박현종 bhc그룹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BBQ 이사회 의장,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번 국감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수익률부터 치킨 가격과 관련한 정부의 외식 물가 정책의 효용성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이슈가 아닌, 안전 문제로 국감 증인에 오르는 수장도 있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7월 여름 증정품 행사에서 선보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사건으로 국감에 출석한다. 국감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후속 조치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등을 검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국회에서 식품업계 사람끼리 옹기종기 모여 있자고 말할 만큼 국감에 불린 식품기업이 많다”며 “원재룟값이 치솟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물가 안정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회는 국감으로 추궁하는 분위기여서, 안팎으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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