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車보험 ‘100만 가입’ 초읽기…캐롯손보의 두번째 과제는?
캐롯 퍼마일車보험 인기 속 적자 고민 털어내야 할 캐롯
문효일 신임대표, 장기보험 아닌 퍼마일 중심 비즈니스 전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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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육박…제2의 퍼마일 개발할까
퍼마일자동차보험은 GPS기반의 주행거리 측정기기 ‘캐롯플러그’를 활용해 매월 탄 만큼만 보험료를 결제하는 자동차보험이다. 다른 자동차보험의 경우 연 보험료를 한번에 내지만 이 상품은 저렴한 보험료로 월 납부가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 출범한 캐롯손보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이 상품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온라인 가입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마련한 대형 손보사 4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점유율이 85%에 이르는 등 자동차보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캐롯손보의 퍼마일자동차보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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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로만 보면 롯데손보(0.7%), MG손보(0.1%), 흥국화재(0.7%)를 제쳤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이 출시된지 여전히 3년 밖에 되지 않았고 점차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캐롯손보의 시장점유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적면에서는 여전히 낙제점이다. 캐롯손보는 2020년 381억원, 2021년 645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 상반기에도 33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퍼마일자동차보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고 있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선 곳은 캐롯손보(101.5%)가 유일하다.
물론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월별로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어 손해율 측정 방식이 다른 보험사 상품과 차이가 있다. 가입고객의 1년치 원수보험료 납부를 추정했을 시 캐롯손보의 손해율은 80% 수준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꾸준한 손해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캐롯손보는 초대 대표를 지냈던 정영호 대표가 물러나고 한화생명에서 글로벌 전략투자와 디지털 혁신 부문을 담당했던 문효일 대표가 새로 취임했다.
문 대표 입장에서는 당장 캐롯손보의 실적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현재 캐롯손보의 상품 라인업을 보면 990원 운전자보험, 9900원 어린이보험, 스마트온 레저상해보험 등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캐롯손보가 실적 개선을 위해 결국 암, 건강보험 등 고액의 보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장기보험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현재 캐롯손보도 건강보험을 팔고 있지만 납입기간이 3년으로 매우 짧아 수익면에서는 유리한 상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캐롯손보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문효일 신임 대표는 전임 정영호 대표의 사업방향 틀을 바꾸지 않겠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도 장기보험 상품을 낼 계획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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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장기보험 출시와 관련해 계획된 것이 전혀 없다”며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자가 곧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이 상품에 다른 상품을 연계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퍼마일자동차보험 손해율 우려와 관련해서는 캐롯멤버스 오토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캐롯멤버스 오토는 고객의 주행패턴 분석을 통해 안전운전을 할수록 리워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안전운전 시 포인트가 쌓이고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캐롯멤버스 오토가 더 자리잡으면 손해율은 자연스럽게 하락할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고 2~3년 정도 길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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