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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사태’ 후폭풍…‘유통 자체 플랫폼’ 주목받는 까닭

역대급 카카오 먹통 대란에 유통업체·소비자 '발동동'
자체 페이 시스템 구축 강화…“소비자 록인효과 및 매출 증대”

 
 
 
카카오톡 오류 메시지. [사진 연합뉴스]
 
지난 주말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를 계기로 유통업계에서도 자체 플랫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다른 비대면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간편결제 시스템 구축을 확산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단순 불편을 넘어 일상이 마비될 수 있다는 사례를 경험하면서 자체 결제 시스템 개발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것이다.
 

유통업체 ‘발동동’…선물하기 및 페이 결제 시스템 오류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생한 카카오톡 장애로 홈페이지 접속과 카카오페이 결제, 주문배송 알림 기능 등에 장애가 생겼다. 홈페이지와 앱에 카카오페이 결제 기능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일부 서비스 사용이 어려워진 것이다.  
 
이번 화재로 일부 유통 업체의 서비스도 멈췄다. 약 열시간 가량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외식업체와 간편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들은 관련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유통 소비자들도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자체 유통 플랫폼에 대한 개발을 한층 더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 결제시스템을 기술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결제수단 중 카카오페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자체적으로 구축한 시스템 덕분에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식당 키오스크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자체 페이 시스템 구축 강화…“소비자 록인효과 및 매출 증대” 

 
홈플러스, GS리테일 등 자체 페이 시스템을 구축한 유통업체는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간편결제 서비스 '홈플페이' 시스템을 도입해 자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페이는 도입 일주일 만에 가입자 수 4만3000명을 돌파하는 등 결제 고객 비중은 전체 고객의 25%를 넘어선 바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선보인 자체 페이 GS페이를 선보였다. 이 페이는 KB국민은행, KG이니시스와 손잡고 론칭한 간편 결제 핀테크 시스템이다. GS리테일 통합 앱 우리동네GS 앱 등에서 신용카드나 결제 계좌를 1회만 GS페이에 연동하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GS더프레시 등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GS샵, GS프레시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원클릭 결제만으로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도록 구현됐다.  
 
이랜드 역시 카카오톡 사고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자체적인 브랜드 공식홈페이지와 이랜드몰을 통해 신용카드, 네이버페이 등 일반적인 결제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톡 기반 커머스 플랫폼 '콸콸'을 개발하긴 했지만, 수익성 차원으로 이미 지난해 11월 개발을 철수한 바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카카오와 협업하고 있는 시스템이 많지 않아 큰 불편함은 없었다“라며 “플랫폼에 입점해서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공홈을 강화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후 경기 과천의 한 카카오T 주차장 무인정산기에 시스템 장애를 알리는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유통업체들은 카카오페이 이외에도 네이버페이 등 타 업체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 제휴를 통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금도 신용카드, 현금, 타 페이 등 다양한 결제 방법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매출을 증대를 노릴 수 있고 데이터 판매를 통한 수익 확보까지 바라본다는 목표다. 
 
자체 결제 서비스를 확보할 경우 결제 수수료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 결제와 연계한 각종 마케팅·프로모션 진행이 용이하며 마케팅·결제 데이터 등 소비자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이를 활용해 고객 락인(R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통업체들은 과거 2~3년전부터 자체 페이 시스템을 개발 및 강화해오고 있다”며 “이번 카카오 사태뿐 만 아니라 이커머스 등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페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결제 시스템까지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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