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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파인드 보험플랫폼 ‘핑글’, 왜 석달 만에 서비스 중단했나

6월 말 서비스 개시 이후 이달 중단…플랫폼 규제 완화 영향
남상우 대표 “영업력 증진 후 플랫폼 재추진”

 
 
[사진 하나금융파인드]
하나손해보험의 자회사 하나금융파인드가 올 6월 말 선보인 보험플랫폼 ‘핑글(fingle)’의 서비스가 이달 중순 중단됐다. ‘초개인화 코칭’, ‘스타일링 분석’ 등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던 핑글은 왜 불과 석달만에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을까.
 

빅테크 참전·미약한 설계사 조직…“우선 영업력부터”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파인드의 핑글은 이달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6월 말 서비스 개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핑글은 하나손보의 디지털GA(법인보험대리점) 자회사인 하나금융파인드가 내놓은 야심작이었다. IT업계에서 디지털과 플랫폼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남상우 전 리치플래닛(리치앤코) 대표를 수장으로 영입해 기존 GA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다.
 
실제 핑글 서비스는 건강, 재무, 은퇴 준비 등 이용자의 개인별 상황을 분석해 MBTI 16가지 타입 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일링 분석’, 이용자가 직접 선택한 11가지 분야 전문가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받는 ‘핑글 코치’ 기능을 주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기존 서비스들과 차별화됐다. 하지만 일단 핑글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하나금융파인드의 사업 확대는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파인드가 지난 2년 가까이 준비해온 핑글 서비스를 전격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의아함을 나타내면서도 최근 인슈어테크 업계 변화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는 반응이다.  
 
[사진 하나금융파인드]
남상우 하나금융파인드 대표.[사진 하나금융파인드]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허용했다. 이 시장에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사들이 참전하게 되면서 기존 인슈어테크 플랫폼 경쟁력이 자연스레 약화될 수밖에 없다. 또 이번 규제 허용으로 하나금융그룹도 직접 자사 플랫폼에서 보험 비교·추천을 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아울러 내부적으로 아직 핑글의 수익 모델이 약하다는 판단이 섰던 것으로 보인다. GA는 설계사의 판매 역량이 곧 매출로 직결된다. 하지만 현재 하나금융파인드의 설계사 수는 100명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조직이 작다. 핑글과 수익 연계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일단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하나금융파인드는 영업 체력을 길러두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하나금융파인드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영업본부와 마케팅본부, 플랫폼본부, 경영본부 등 4개 본부를 영업본부와 경영본부 등 2개 본부로 통합했다. 조직 효율화와 함께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영업본부로 귀속시켜 영업력 강화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다.
 
남상우 하나금융파인드 대표도 핑글 서비스 중단은 전략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이코노미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플랫폼 규제가 완화되면서 보험고객 DB(데이터베이스)가 빅테크쪽으로 많이 쏠릴 것으로 예상됐다”며 “일단 플랫폼 운영은 뒤로 미루고 고객 확보에 더 힘을 싣는 쪽으로 플랫폼 운영 방향 순서가 바뀌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파인드 관계자도 “규제 완화와 함께 마이데이터가 활성화되며 그룹이나 은행이 직접 보험 관련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일단 서비스를 중단하지만 내부적으로 영업 인프라를 다지고 수익모델을 만들어 놓은 후 다시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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