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순익 나홀로 ↓…분기배당 500원 결의
3분기 누적 순익 전년보다 6.6%↑
은행 실적 돋보여…NIM 개선
KB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순익이 줄었다. 이 가운데 KB금융은 분기 배당을 발표하며 주주 환원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KB금융은 25일 ‘2022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1조2713억원의 순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규모다. 증권사 평균 추정치(컨센서스)인 1조2627억원은 충족했다.
KB금융은 4대금융 중 유일하게 3분기 순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다른 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금융은 1조5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했고, 하나금융은 1조1219억원으로 20.8% 늘었다. 우리금융 또한 전년보다 15.6% 증가한 899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충당금을 많이 쌓았다가 올해는 그 때보다 덜 쌓았기에 실적 개선이 많이 된 것 같이 보이는 것”이라며 “KB금융 또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익은 주식시장 침체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KB금융의 주요 계열사 중 KB국민은행 순익이 단연 돋보였다. 3분기 국민은행 순이익은 8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은행의 주요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1.76%로 금리상승을 반영한 자산 리프라이싱이 이어지면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연간 누적 기준 0.14%포인트 개선됐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 121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7.9% 감소한 실적이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KB손해보험 순익은 813억원으로 전년보다 35.6% 줄었고, KB국민카드는 1066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감소했다. 푸르덴셜생명은 500억원으로 20.9% 감소했다. KB자산운용 286억원으로 55.4% 증가했다.
KB금융의 3분기 순익 1조2713억원을 포함한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4조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수수료 및 자본시장 관련 실적 부진에도, 견조한 여신성장 및 순이자마진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비용관리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8조3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는 주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대출자산 성장과 금리인상에 따른 NIM 확대에 힘입어 견조하게 증가한 영향이다. 카드·캐피탈·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꾸준히 확대됐다.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전년보다 5.1% 줄어든 2조6037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불황으로 인한 주식거래규모 축소로, 증권 수탁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1.6% 큰 폭 감소했고 은행 신탁과 펀드 상품판매 실적도 위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다.
3분기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7752억원으로 지난 2분기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약 121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0.24%로 급격한 금리상승과 경기침체로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보수적 건전성관리 정책과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지속해온 결과 올해 9월말 그룹의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NPL Coverage Ratio)는 219.7%으로 잠재적 부실에 대응할 수 있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손실흡수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도 결의했다. 이로써 올해 누적 분기 배당금은 주당 1500원이다. KB금융은 올해 사상 최초로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정례화 한데 이어 지난 2월과 7월 올해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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