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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매장 안보이는데 흑자?”…아모레 자회사, 실적 반등 비결은

지난달 31일, 아모레퍼시픽 올해 3분기 실적 공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주요 자회사는 실적 반등
오프라인 접고 온라인숍 주력...중국 매출 미포함도 영향

 
 
 
이니스프리 매장 수가 2분기 기준 470개로 줄었다. [연합뉴스]
실적 침체기에 들어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뜻밖의 자회사 실적으로 선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9% 하락한 1조218억원, 영업이익은 35.2% 감소한 330억원을 나타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성적표도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 매출액은 15.6% 감소한 9364억원, 영업이익은 62.6% 하락한 188억원에 그쳤다.
 
그룹사의 전체적인 감소세 흐름에도 주요 자회사는 실적 반등세를 타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7% 상승하며 74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에뛰드 역시 영업이익 1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중국시장 매출 감소로 주요 브랜드인 ‘설화수’‘헤라’ 매출도 흔들리는 가운데 자본잠식 상태로 거론됐던 이니스프리, 에뛰드와 같은 로드숍 브랜드가 다시금 힘을 얻는 배경은 무엇일까. 
 

로드숍 매장 정리하고 온라인 채널 확보 

 
업계에선 그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오프라인 로드숍 매장’ 정리다. 한때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전국 주요 상가거리마다 빠지지 않는 점포로 통할 정도로 로드숍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0년 후반대에 들면서 온라인 쇼핑 트렌드 변화와 함께 침체기를 겪으며 빠르게 점포가 정리됐다. 
 
실제 2019년 이니스프리 전국 매장은 920개였지만 지난 2분기 기준 470개로 줄었고, 에뛰드는 2019년 239개 매장에서 70개 점포로 반토막 이상 문을 닫았다.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오프라인 점포 사업 규모를 과감하게 줄인 것이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에뛰드 매장 모습. [사진 에뛰드]
오프라인 매장 정리와 더불어 ‘온라인 중심의 판매채널 확보’ 작업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니스프리는 자체 쇼핑몰 앱인 이니스프리 앱을 운영하며 온라인 채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에뛰드는 네이버, 올리브영, 아모레몰, 카카오톡 등에서 자체 브랜드관을 운영해 제품을 온라인 판매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인해 주요 자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대부분 성장했다”며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모두 코로나19 이전부터 로드샵을 줄이고, 동시에 디지털 채널 확장에 힘써온 것이 이제야 조금씩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자회사 해외 실적은 ‘아모레퍼시픽’에 포함  

마지막 숨은 이유는 ‘해외 실적이 아모레퍼시픽 매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모두 해외 실적은 자사 실적으로 기록되지 않고 아모레퍼시픽 실적으로 포함된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봉쇄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매출'이 두 기업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0%가 하락하면서 해외 매출 3348억원, 영업이익 -92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실적에는 중국 매출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자회사 해외 사업이 아모레퍼시픽 소속 현지 법인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두 기업은 해외 매출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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