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HIP)한 식당 찾아라”…맛집 느낌 그대로 살린 ‘푸드IP’ 경쟁
골목 맛집, 유명 노포 등 푸드 IP 확보 경쟁 심화
‘남들과는 다르고 남들보다 빠른’ 2030세대 타깃
숨은 골목 맛집, 노포 식당, 이국적인 분위기 등 소위 ‘힙(Hip)’한 감성을 추구하는 2030세대 소비 트렌드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유통·외식업계 내 푸드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푸드 IP는 음식 관련 메뉴 개발에 대한 기술, 노하우, 상표, 디자인 등을 바탕으로 이를 상품화할 수 있는 총체적인 권리를 의미한다. 최근 셰프, 레스토랑이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 상표 등 고유의 브랜드 가치까지 푸드 IP의 개념에 포함하며 적용 가능한 사업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색 맛집’ 기반으로 차별화 나서는 유통∙외식업계
푸드 IP는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유명 맛집에서 느낄 수 있는 맛과 경험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남들보다 먼저’ 혹은 ‘남들과는 다름’을 추구하는 MZ세대의 관심사와 맞닿아 있다. 브랜드 입점부터 팝업스토어 운영, 프랜차이즈화, 제품 출시 등 업종별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외식업계는 유명 맛집의 프랜차이즈화를 경쟁 전략으로 내세웠다. 캐비아 프랜차이즈(KAVIAR F)는 ‘효뜨’의 남준영 셰프, ‘한남소관’과 협업해 베트남 요리 전문점 ‘굿손’, 홍콩 음식점 ‘로스트인홍콩’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보였다.
미슐랭급 프랜차이즈 굿손은 베트남 로컬 레시피로 만든 분짜와 껌승을 메인 음식으로 선보이며, 인테리어나 집기 등을 현지와 동일하게 기획했다. 메뉴부터 인테리어까지 90년대 홍콩 현지 감성을 그대로 구현한 로스트인홍콩은 tvN 예능 '줄 서는 식당'에 소개되기도 했다.
편의점 역시 다양한 노포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추억을 떠올리는 ‘노포 감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U는 신촌 지역에서 50년 가까이 운영해 온 대표 노포인 ‘훼드라’와 손잡고, 대표 메뉴인 ‘최루탄 해장라면’을 컵라면으로 구현했다. 세븐일레븐은 3대가 46년째 운영하고 있는 춘천 3대 막국수 전문점인 ‘샘밭막국수’를, 이마트24는 동대문 34년 노포인 ‘송정식당’ 등을 상품화해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에게 먹히는 감성 맛집의 푸드 IP를 활용한 협업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며 “기존과 차별화되는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인기 있는 맛집들의 푸드 IP 선점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서현 기자 ssn3592@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동훈 “민주, 李방탄 예산 감액…호남도 버렸다”
2고점 또 돌파한 리플 코인…한달 만에 264% 상승
3서학 개미에게 희소식…하루 23시간 거래 가능한 미 증권거래소 내년 개장
4 오세훈 시장 "동덕여대 폭력·기물파손, 법적으로 손괴죄…원인제공 한 분들이 책임져야”
5미·중 갈등 고조되나…대만에 F-16 부품 판매 승인한 미국의 속내는
6"나도 피해자” 호소…유흥업소 실장, 이선균 협박으로 檢 징역 7년 구형
7배우 김사희 품절녀 된다...두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
8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바이오 진출 이어진다…신약개발 자회사 ‘에이엠시사이언스’ 설립
9공동 사냥한 게임 아이템 ‘먹튀’ 소용없다…”게임사가 압수해도 정당” 판결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