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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기업의 봄은 언제쯤…포스트 코로나 전략 절실 [제약·바이오업계 3분기 실적②]

에스디바이오센서, 매 분기 영업이익 줄어
씨젠, 올해 3분기 적자…재도약 동력 필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 등 주요 진단키트 관련 기업들이 최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몸집을 불린 진단키트 기업들이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관련 제품에 매출을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데다 성장 동력으로 내건 사업이 당장 성과를 내기는 어려워 실적 개선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진단키트 기업으로 꼽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7346억원으로, 연매출 3조원이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인 2조4862억원과 비교하면 2500억원가량 매출이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93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직전 분기보다 15.7% 줄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들어 매 분기 영업이익이 줄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196억원, 2분기 영업이익은 3481억원이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261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같다.
 

진단키트 기업,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 의존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처럼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진 않았으나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며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면서도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달리 수젠텍, 휴마시스, 엑세스바이오 등 대부분의 진단키트 기업들은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특히 씨젠은 올해 3분기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508억원, 영업손실은 3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6% 감소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 제품 수요가 줄어들며 활용도가 낮아진 재고에 대해 681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 2020년, 공급망 이슈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원재료를 확보했다”며 “이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359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진단키트 기업들은 대부분 코로나19 관련 제품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 씨젠 또한 2년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진단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자사 제품인 올플렉스를 코로나19 진단 제품으로 개발하며 실적 도약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국내외 중대형 종합병원과 코로나19 검사기관에 PCR 진단 제품을 공급하며 외형을 키워왔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할 때마다 씨젠의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9년 1220억원에 불과했던 씨젠의 연매출은 이듬해 1조원으로 뛰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이 유행한 지난해에도 분기마다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씨젠은 코로나19 외 제품을 개발하거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으나 당장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점이 걸림돌이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젠의 코로나19 제품군의 매출 비중은 3분기를 기준으로 전체 시약 매출의 56%로 높지만, 코로나19 외 제품군의 성장 요인은 없다”면서도 “베트남과 이탈리아 등에서 PCR 검사 관련 계약을 체결한 만큼 코로나19 외 제품군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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