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컨소, 남천메가마트 부지 6000억 통큰 베팅 ‘주목’
부산도시가스·남천동 메가마트 대지 매각
대우건설-DS네트웍스 컨소시엄 우선협상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있는 부산도시가스와 메가마트 대지 매각과 관련해 대우건설-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입 대금은 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부동산 침체기 속 해당 컨소시엄의 통큰 베팅이 주목되고 있다.
16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도시가스가 본사 사옥과 메가마트 남천점, 아웃백, 빕스 부지 등 3만596㎡ 매각을 위한 입찰 결과, 대우건설-DS네트웍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곳은 광안대교와 인접해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등 교통 여건도 좋아 대단지 아파트 개발 여부에 관심이 쏠린 지역이다. 뛰어난 입지 조건으로 인해 이번 입찰에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비롯해 국내 1군 건설사가 대거 참여했다. 화이트코리아-GS건설 컨소시엄, 현대건설 컨소시엄, DL이앤씨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해당 부지는 토지만 부산도시가스 소유이고, 건물 소유권은 임차인에게 있다. 메가마트 남천점은 메가마트, 아웃백 남천점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빕스 광안점은 CJ푸드빌이 건물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임차인의 토지 임대 계약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실제 퇴거까지는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이자율도 높아 돈을 끌어 쓰기 어려운 환경 속에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6000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써낸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자금경색이 심화되는 분위기라 매입자 측의 대규모 자금 조달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우건설이나 DS네트웍스 양사 모두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대우건설 측은 이번 부지 매입은 투자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부동산 시장의 사이클이 계속 돌기 마련인데 지금 안 좋은 시기라고 사업을 다 접을 수는 없고, PF를 동원할 시점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 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당장 분양에 들어가는 시행 사업은 자금 조달이 막혔기 때문에 어렵지만 이번 부지 매입은 사업 추진의 가장 기초적인 첫 단계를 밟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다. 부지를 매입하고 분양과 착공시기를 마쳤을 때 PF를 통해서 자금을 일으키고 조달 받게 되는 시점은 최소 2025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이번 입찰에서는 최근 부동산PF 시장의 자금 경색을 감안해 자금조달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대우건설은 보유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2조2000억원 규모에 달해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발생해도 큰 문제를 겪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성 자산의 단기차입금 수준도 34.1%의 낮은 비율을 유지해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상태다. 대우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2055억원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도 달성했다.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부채비율도 지속 감소하면서 3분기 최저치(200.3%)가 됐다.
DS네트웍스도 국내 디벨로퍼 중 매출 1위 기업으로 든든한 파트너사라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매출 1조2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조단위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800억원을 기록했는데 분양수익에서 모든 실적이 나왔다.
향후 대우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양사의 인연은 각별해 보인다. DS네트웍스가 디벨로퍼 시장에 진출한 시기는 1992년, 대형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1년 무렵이다. 이 시기를 전후로 대구침산동대우아파트, 인천 당하동, 김해장유 2차(3-11블럭) 등 대우건설과 초기사업을 많이 진행하면서 회사가 성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재환 DS네트웍스 회장이 대우건설 출신 임원을 낙점할 정도로 애착도 남달라 보인다. DS네트웍스는 지난 6월 대우건설 신사업본부장을 역임한 김창환 전무를 대표(사장)로 선임했다. 이어 대우건설 인사관리지원본부장을 역임한 조인환 전무를 경영부문 대표(부사장)로 선임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중흥그룹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부산도시가스는 우선협상대상자와 본격적인 매각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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