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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디스플레이 수백억 위안 투자, 과학기술형 기업 앞세운 中 쓰촨 몐양

[투데이 포커스] 디스플레이 수백억 위안 투자, 과학기술형 기업 앞세운 中 쓰촨 몐양

(중국 청두=신화통신) 120인치의 거대 스크린 한 장이 시선을 잡아 끈다. 빠져들어갈 것 같은 화질을 자랑하는 스크린의 두께는 단 0.5㎜(밀리미터)다. 더욱 놀라운 점은 말랑말랑한 재질 덕분에 손가락으로 돌돌 말아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창훙(長虹)레이저디스플레이과학기술회사가 최근 열린 '제10회 중국(몐양)과학기술도시 국제과학기술박람회'에서 선보인 '플렉시블 초단초점 광학필름 및 스크린'이다.

리셴핑(李先平) 창훙레이저디스플레이과학기술회사 사장은 "레이저 디스플레이 분야에 가지고 있는 특허만 700개가 넘는다"며 "그중 발명 특허가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저 TV 판매량이 연평균 20% 정도의 성장률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쓰촨(四川)성 몐양(綿陽)시 창훙(長虹)레이저디스플레이과학기술회사 직원들이 지난 15일 생산라인 옆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형 디스플레이 산업이 쓰촨(四川)성 몐양(綿陽)시의 고품질 발전의 새로운 길이 되고 있다. 징둥팡(京東方·BOE)·후이커(惠科·HKC) 등 업계 유명 기업들은 신형 디스플레이 산업에 수백억 위안을 투자하는가 하면 창훙·훙커(虹科) 등 현지 기업은 세부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몐양시의 전체 신형 디스플레이 산업사슬 규모는 450억 위안(약 8조4천375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쓰촨 훙커혁신과학기술회사 작업장 안에 들어서면 매미 날개처럼 얇은 유리가 생산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두께가 0.7㎜밖에 되지 않는 알루미늄 터치 스크린 보호 유리 세트 기술로 훙커는 6년 연속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의 제조업 단일 부문 일등 시범기업으로 선정됐다.

장치훙(江啟洪) 훙커혁신 총경리 조리는 "기업이 생산한 알루미늄 커버 글라스는 누적 30억 대가 넘는 휴대전화에 사용됐다"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다년 연속 세계 2위, 중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10월 기업 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8조6천700억 위안(1천627조122억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쓰촨(四川) 훙커(虹科)혁신과학기술회사 생산라인. (사진/신화통신)

현재까지 몐양시가 보유한 국가급 과학기술형 중소기업과 하이테크기업은 2천 곳을 넘어선다. 시 전체의 과학기술형 중소기업은 1만 개를 돌파했다. 올해 1~3분기 몐양시 내 규모 이상 전략적 신흥산업기업의 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처럼 몐양시 여러 과학기술형 기업들은 핵심 기술을 발전시키며 지난 수년간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요즘에는 매일 150만 위안(2억8천155만원) 가치의 제품을 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발송됩니다. 올해 1~3분기 기업 매출은 1억7천만 위안(319억900만원)으로 경제 침체 하에서도 반대로 성장을 거두고 있습니다." 뤄페이쉐(羅飛雪) 쓰촨성 과학도시 주신(久信)과학기술회사 회장의 말이다.

주신과학기술은 특수용 콘덴서를 연구 제작하는 중국 국가급 하이테크 기업으로 궤도교통 동력시스템인 커버가 없는 건식 콘덴서를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주신과학기술의 제품은 중국 내 시장에서 75%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한다.

뤄 회장은 "신에너지 전기 이중층 축전기와 신형 박막 소재를 구상하고 있다"며 "2개의 신공장이 건설되면 내년에는 생산액이 6억 위안(1천126억2천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중국(몐양)과학기술도시에는 18곳의 국가급 과학연구기관과 15곳의 고등교육기관의 국가급·성급 중점실험실 30곳과 공정기술연구센터 40곳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제18차 당대회(2012년 11월) 이후 몐양시의 연구개발 투자는 연평균 12% 이상 증가해 왔다. 각종 과학기술 혁신 서비스 플랫폼도 1천 개 가까이 생겨났다.

쓰촨(四川)성 리얼(利爾)화학주식회사 직원들이 지난 14일 원격으로 생산 과정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리얼(利爾)화학주식회사는 과학기술도시 과학연구원이 배출한 하이테크 성장형 기업이다. 리얼화학이 연구개발한 'L-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리옌페이(李燕飛) 리얼화학 부사장은 "일부 제품의 주문이 내년까지 밀렸다"며 "생산라인이 24시간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1~3분기 리얼화학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0.92%, 143.95% 증가했다.

지난 16일 '제10회 중국(몐양)과학기술도시 국제과학기술박람회'에 전시된 무인수송기. (사진/신화통신)

징스강(景世剛) 쓰촨성 과학기술청 부청장은 향후 쓰촨성 과학기술도시의 혁신 생태계 최적화와 과학기술협동혁신 촉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전자정보와 자성재료 등 우수 분야에 있어 몐양시가 국가급 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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