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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신라젠, 코스피200·코스닥150 편입에 “기대 반 우려 반”

패시브 자금 유입 호재…높아지는 대차잔고는 부담
정기변경일 직후부터 2개월간 수익률 가장 높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정기편성 결과가 발표되면서 편입 종목 주가 전망에 관심이 몰린다.[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200·코스닥150에 편입되는 롯데제과와 신라젠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패시브 자금 유입은 호재지만, 공매도 허용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고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종목 정기 변경 결과를 확정했다. 정기 변경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이뤄지며, 이번 정기변경으로 코스피200에서 1종목, 코스닥150에서 11 종목이 교체된다. 변경된 지수는 다음달 9일부터 적용된다. 통상 신규 편입 종목은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코스피200에서는 삼양홀딩스가 제외되고 롯데제과가 편입된다. 이번 변경 이후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대비 코스피200 구성종목의 시총 비중은 91.1% 수준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17일 전날보다 2.81%(3550원)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 편입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지난 7월 롯데푸드 흡수합병으로 시가총액이 1조원 규모로 늘어나면서 코스피200에 편입됐다.  
 
롯데제과의 주가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4분기부터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1조103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올랐지만 영업이익(572억원)은 8% 줄었다. 푸드와 해외 부문에서 매출이 늘었지만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원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물류 및 생산 인프라 등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에 대해 “중복사업을 통합하고 생산공장 등 물류 체계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재무 구조가 개선돼 원재료 구매 등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스닥150엔 총 11개 종목이 새로 포함됐다. ▶인탑스 ▶에스티큐브 ▶더네이쳐 홀딩스 ▶더블유씨피 ▶디어유 ▶성일하이텍 ▶신라젠 ▶이오플로우 ▶카나리아바이오 ▶ISC ▶3HPSP 등이다. 정기변경 후 코스닥150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50.4%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2년 5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신라젠도 코스닥150에 편입됐다. 신라젠은 지난 17일 전날보다 6.85%(620원) 오른 9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신라젠의 주가 변동성은 높은 편이다. 지난 10월 13일 거래재개 직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으며 반등했지만 상승분 일부를 반납한 상태다.지난달 1만4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한 달 만에 33%나 쪼그라들면서 9670원(17일 종가)까지 내려왔다. 거래 정지 직전 종가(1만2100원)보다 낮아졌다. 오래 이어진 거래정지가 풀리면서 매수세가 몰렸지만 그만큼 출회되는 매물도 많은 셈이다.  
 
편입 종목의 공매도 거래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통상 지수 편입은 호재로 평가 받지만 공매도가 허용되는 점은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앞서 일진하이솔루스는 지수 편입 직후인 지난 6월 10일 54.97%에 달하는 공매도 비중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편입 직전인 6월 9일 공매도 비중은 3.26%에 그쳤다. 케이카 역시 편입 전 비중이 3.64%에 불과했지만 편입 이후 45.16%로 치솟았다. 
 
편입 종목의 대차거래 잔고도 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등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규모인 대차거래 잔고는 통상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불린다. 롯데제과 대차거래 잔고는 9월 1일 기준 7억9500만원이었지만 17일 35억7000만원까지 급증했다. 코스피200 편입이 확정된 16일(17억4300만원)과 비교해도 하루 만에 두 배가량 늘었다. 신라젠 대차잔고 역시 16일(129억원)에서 17일 138억원으로 뛰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기 변경일 이후 지수 편입 종목들의 공매도 재개가 가능해지면서 대차잔고 비중이 높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들은 수급 관점에서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반면 편출 종목들은 정기 변경 이후 공매도 제한되기 때문에 정기변경일 이전에 공매도 잔고의 일부가 청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편입된 종목을 정기변경일 이후에도 보유하라는 의견도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정기변경일 당일 차익 매물을 노린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정기변경일 직후 주가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 편입 후 2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코스피 대비 수익률은 2.4%포인트(중간값 기준)”이라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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