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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韓 전기차, 직접 충전보다 교체식 배터리 도입 고려해야”

‘전기차 배터리 스와핑의 우리나라 도입 검토와 시사점 보고서'

 
 
 
서울 강남구의 한 전기차 주차장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에 직접 충전하는 방식보다 배터리 자체를 갈아 끼우는 스와핑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전기차 배터리 스와핑의 우리나라 도입 검토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배터리 스와핑(Swapping)이란 배터리 교환소에서 충전된 배터리와 사용한 배터리를 교체하고, 이를 다시 충전하는 일련의 시스템을 말한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 충전시설 부족과 긴 충전 시간 등의 문제가 있는데 배터리 스와핑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배터리 스와핑 산업은 정부의 정책지원과 투자자본, 기술개발에 힘입어 이미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다. 중국 내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는 2025년까지 매년 86%씩 증가해 192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2021년 기준 중국의 배터리 스와핑시장 규모는 45억 위안(한화 약 8400억원)으로 2025년에는 1000억 위안(한화 약 1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정부는 2019년 배터리 스와핑 산업을 녹색산업으로 지정하고 배터리 구독제를 촉진하면서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를 출시했다.  
 
중국 중신증권은 배터리 스와핑 산업의 수익성은 승용차보다는 상용차에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승용차의 손익분기점은 교환소 이용률 20%, 일일 60회 교체인 반면, 상용차는 교환소 이용률 10%, 일일 24회 교체로 승용차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만 “배터리 규격 및 결합방식 표준화 작업을 위해 기업 간 전략적 의사결정과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요해 대기업 중심의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영 무협 연구위원은 “교환소에서 배터리 교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점검‧수리, 관련 부품 판매 등 서비스업과도 연계해 대·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며 “정부에서 완성차, 배터리, 재활용 관련 이해관계자와 배터리 스와핑의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고, 표준화·효율화가 용이한 택시·버스 등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해 미비점을 보완해 나간다면 신속한 사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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