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LG엔솔, 장밋빛 주가 전망에도 공매도 비중 30% 육박 [주간 공매도]

흑자전환에 내년 호실적 전망에도 쏟아지는 공매도
증권가는 목표가 줄줄이 상향…“美 IRA 최대 수혜주”
전기차 수요 둔화‧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해제는 부담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국 현지 공장. [사진 LG에너지솔루션]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고와 거래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 온 주가가 공매도 폭격에 발목이 잡히진 않을지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되는 모양새다. 다만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하며 7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내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5219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률 개선 효과와 배터리 판가 인상까지 동반되면서 컨센서스(4060억원)를 크게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호실적이 뒷받침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지난 9월 30일 42만6500원(종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달 11일 62만4000원에 마감하기도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의 무거운 종목인데도 한 달 반 동안 46.3%나 급등했다.  
 
전고점 달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지난달 30일엔 51만7811주에 달하는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날 공매도 비중은 무려 33.41%였고, 이번 주(11월 28~12월 1일) 평균 공매도 비중도 코스피 1위인 29.10%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고금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 공매도 데일리 브리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5403억원으로, 코스피 1위였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질수록 공매도 물량도 덩달아 늘어나는 모습이다.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점은 공매도 증가의 첫 번째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50배로, 동일업종 PER(79배)와 괴리가 큰 편이다.  
 
일각에선 꾸준한 주가 상승으로 손실을 우려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의도적으로 공매도 거래를 늘린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주가 상승기에 공매도 물량이 대규모로 출회되면 정보력과 자금력이 열세인 개인투자자들의 투심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비중은 30%를 넘나들고 있지만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지난달 제시된 목표주가는 투자의견은 68~75만원으로, 대부분 상향 조정됐다. 미국에서의 높아진 수주잔고와 우수한 IRA 대응 전략으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주 잔고를 보유한 기업”이라며 “북미 수주잔고 260조원은 2025년 완성될 북미공장 250GWh이 2030년까지 풀가동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1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6조7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으로 올해에 이어 외형 성장 폭이 클 것”이라며 “2024년부터는 총 생산능력 대비 미국 비중이 34%, 2025년에는 약 50%에 달하면서 미국에서의 본격적인 수혜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투자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IRA로 수요 성장이 기대되는 테슬라와 GM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면서도 “경기 둔화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과 자금조달 시장 경색에 따른 전방 OEM 생산 및 판매 차질 우려는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우리사주조합의 보호예수가 내년 1월 27일에 해제되는 만큼 단기 수급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3.5%로, 매도 물량이 나오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기간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 1~2월 주가가 하락한다면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뉴진스님 디제잉’ 말레이 불교계는 질책…“입국 막아 달라”

2맥쿼리자산운용 이수진 전무, 해외 PEF 첫 한국인 여성대표로 승진

3정부, 법원에 2000명 ‘의대증원’ 자료 제출…내주 집행정지 여부 ‘촉각’

4정부도 日 라인야후 행정지도에 뿔났다…네이버는 지분매각 가능성 시사

5강남 ‘20억’ 로또 누가될까…반포 원베일리 딱 1가구 풀린다

6“유미야, 오랜만이야”…화면 속 이야기는 끝났지만 ‘현실 마침표’ 아직

7거래소, 밸류업 공시 담담자 의견 청취…이달 중 가이드라인 확정

8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공약이행 '최우수 등급' 획득

9홍준표 대구시장, 제22대 당선자와 오찬 간담회... "지역현안 공동 대응키로"

실시간 뉴스

1‘뉴진스님 디제잉’ 말레이 불교계는 질책…“입국 막아 달라”

2맥쿼리자산운용 이수진 전무, 해외 PEF 첫 한국인 여성대표로 승진

3정부, 법원에 2000명 ‘의대증원’ 자료 제출…내주 집행정지 여부 ‘촉각’

4정부도 日 라인야후 행정지도에 뿔났다…네이버는 지분매각 가능성 시사

5강남 ‘20억’ 로또 누가될까…반포 원베일리 딱 1가구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