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 불황 지겹다”…국민 앱 ‘구삐’ 만든 솔트룩스가 택한 해결법
B2C 사업으로 3·4분기만 반등 구조 탈피 도전…‘가상 인간’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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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삐를 개발한 기업은 AI 전문 업체 솔트룩스다. 구삐가 솔트룩스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이 기업의 저력은 기술력에 있다. 이 기업은 지난 2016년 EBS 장학퀴즈에서 자사 AI ‘엑소브레인’을 출전시켜 수능 만점자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AI는 물론 빅데이터·클라우드·그래프데이터베이스(GraphDB)를 기반으로 정부(B2G)·기업(B2B) 사업에서 다양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고객사도 굵직하다. 회사가 공시한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헌법재판소 ▶법제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화시스템 ▶국민은행 등이 주요 고객사 명단에 올랐다.
이같이 ‘잘 나가는’ 솔트룩스가 전면적 사업 재편에 나섰다. IT 소프트웨어(SW) 공급 기업이 지닌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해당 분야 기업들의 공통점은 ‘주기적 매출 하락’이다.
3·4분기에 집중되는 매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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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솔트룩스의 실적 추이를 보면 연초 가장 큰 폭의 손실이 나타나고,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매출이 개선됐다. 회사는 2020년 ▶1분기 영업손실 22억2457만원 ▶2분기 영업손실 18억97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3분기에는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 흑자 전환(영업이익 5억1009만원)에 성공했다. 4분기 역시 영업이익 36억7579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이는 2021년과 2022년 3분기까지 비슷하게 나타났다. 2021년 ▶1분기 영업손실 15억4937만원 ▶2분기 영업손실 17억8522만원 ▶3분기 영업손실 5591만원을 기록했고 ▶4분기 영업이익 1억5923만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2022년 ▶1분기 영업손실 27억 5060만원 ▶2분기 영업손실 10억 4028만원 ▶3분기 영업손실 2억7926만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물가 상승 및 테크 기업 개발자 인건비 인상 등 여러 이유로 2021년 적자를 기록했다”며 “2021년 자회사 설립으로 투자 비용 지출이 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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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 사업으로 꾸준한 매출 발생 구조 만든다
솔트룩스의 자회사 플루닛은 B2C 신사업으로 ▶가상인간 제작 플랫폼 ‘플루닛 스튜디오’ ▶AI 가상 상담사 제공 서비스 ‘플루닛 워크센터’ ▶AI 기반 검색 플랫폼 구버닷에이아이(goover.ai·구버) 등의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AI 가상인간’이 핵심이다. 지난 11월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플루닛 스튜디오’는 가상인간을 만들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내년 상반기엔 고객 응대 기능을 탑재한 AI 가상 상담사 ‘메타 휴먼’을 제공하는 서비스 ‘플루닛 워크센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솔트룩스 측은 “메타버스 사업 영역 강화를 위해 지자체 및 기업에 메타휴먼 서비스를 2년 전부터 공급해왔다”며 “AI가상인간 관련 서비스의 상용화를 꾸준히 준비해온 것”이라고 전했다.
‘구버’를 통해 글로벌 시장도 공략한다. 구버는 AI가 사용자의 관심과 목적을 학습해 사용자 맞춤형 심층 정보를 제공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미국과 한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기능 업데이트를 거쳐 2023년 말에는 12개 언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솔트룩스는 플루닛의 세 가지 서비스를 2023년 상반기까지 모두 상용화해 하반기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AI솔루션 등 기존 B2B·B2G 사업을 통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신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자사주 매입’으로 보여주는 전략적 행보도 보였다. 솔트룩스는 지난 7일 이경일 대표와 주요 임직원들이 장내 매입으로 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이번 자사주 취득은 사업 성과와 신사업 비전에 대한 확신에 기반한 것”이라며 “또 주주가치 제고 등 주주 중심의 책임 경영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연서 기자 yons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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