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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고용의 질’ 악화…은행권, 정규직↓·기간제↑

IT·전기·전자 업종, 정규직·기간제 모두 늘어
삼성전자, 정규직 4453명 증가 기간제 34명 줄어

 
 
 
사진은 서울 도심의 빌딩 모습.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의 고용 질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이 1% 증가하는 동안 기간제 노동자는 18%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은행권에서 정규직을 줄이고 기간제 비중을 늘렸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액 규모 500대 기업 중 2021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2022년 9월 말과 비교 가능한 기업 352개 기업의 고용인원 변화를 분석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고용인원은 지난해 말 기준 132만9271명에서 올해 9월 말 135만8356명으로 2만9085명으로 2.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123만5155명에서 124만8998명으로 1.1%(1만3843명) 늘었다. 고용 기간이 정해진 기간제는 8만2744명에서 9만7573명으로 17.9%(1만4829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임원 수는 1만1372명에서 1만1785명으로 3.6%(413명) 늘었다.
 
기간제 근로자가 극명하게 늘어난 업종으로는 은행이 꼽혔다. 은행지주를 포함한 13개 은행 중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을 제외한 12개 은행은 정규직을 줄이고 기간제 직원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고용인원이 지난해 말 기준 8만7271명이었는데, 올해 9월에는 8만4412명으로 3.3%(2859명↓)줄었다. 정규직은 4409명이 감소했지만 기간제는 1518명이 증가했다.
 
정규직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한국씨티은행으로 3040명에서 2055명으로 985명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도 기간제 근로자는 725명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체 인원이 1만7083명에서 1만6683명으로 2.3%, 400명 감소했는데, 정규직이 1027명 줄어드는 동안 기간제 근로자는 627명 늘었다. 하나은행은 정규직을 547명 줄이고 기간제 근로자는 31명 늘렸다.  
 
은행 다음으로 정규직이 많이 감소하고 기간제 근로자가 증가한 업종은 자동차 부품업으로 조사됐다. 27개 기업의 지난해 말 전체 고용인원은 16만8092명이었는데,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16만7959명으로 133명(0.1%)이 줄었다. 정규직에서 1854명이 줄어든 반면 기간제 근로자가 1768명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정규직 1948명이 감소, 기간제는 906명 증가했고 기아차도 같은 기간 정규직 378명이 줄고 기간제 근로자가 225명 늘어났다.
 
반면 IT·전기·전자 업종은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용인원 28만1503명에서 29만7772명으로 1만6269명(5.8%)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정규직 4453명이 늘리고 기간제는 34명 줄였다. LG이노텍은 정규직 1847명, 기간제 1520명이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2229명(정규직 1777명·기간제 452명)와LG에너지솔루션 1151명(정규직 1090명·기간제 61명), 삼성전기 587명(정규직 369명·기간제 218명)도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를 모두 늘린 기업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올 9월말까지 대기업 내 여직원들의 비중은 25.7%로 지난해 말 대비 0.1% 증가했으나 대부분 기간제 근로자 인원이 증가하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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