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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한파’에 상장 미룬 ‘컬리·오아시스’…몸값 올리기 총력

컬리·오아시스, 상장 목표 2022년→2023년
상장 계획 지연...투자 악화·현금 고갈 우려
무리한 외형 확장보단 내실 강화 중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새벽 배송업체들의 상장 시점이 해를 넘기게 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당초 목표하던 상장 시기가 미뤄진 것이다. 이들은 상장에 대한 의지를 강경히 하면서도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집중, 내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PO 시장 냉각…컬리, 오아시스마켓 상장 내년으로

 
23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 오아시스마켓 등은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컬리는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싱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5개월 만에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로써 컬리는 내년 2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컬리 측은 “기한 내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한국거래소와 주간사, 투자자 등에 상장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입장이다.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전경. [사진 컬리]
 
오아시스마켓도 상장 예비심사가 늦어지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9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한국거래소는 영업일 기준 45일 이내로 예심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서류 제출이 늦어지는 등의 이유로 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아직까지 거래소의 예비심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승인이 나는 대로 다음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절차가 지연되면 투자 지연과 현금 고갈 등이 가장 문제점으로 꼽힌다. 비상장 기업이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함인데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그야말로 혹한기 그 자체다. 내년 시장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투자 유치는 물론 상장 전 시장에서 제대로 된 몸값을 책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IPO 시장 환경이 좋지 못하면 상장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지만, 이들은 상장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자 상장을 통한 지속적 투자가 이어지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 장지 물류센터 전경. [사진 컬리]
 

몸값 책정이 ‘관건’…무리한 외형 확장보단 내실 강화에 중점 

 
실제 컬리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18년 18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5614억원으로 급증했지만 동시에 영업손실도 2018년 337억원에서 지난해 2177억원으로 커졌다. 이에 지난해 4조원대까지 올랐던 몸값은 최근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2011년 설립 이후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오아시스마켓 매출은 2019년 1423억원, 2020년 2386억원, 지난해 3570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9년 10억원, 2020년 97억원, 지난해 57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역시 매출은 3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9% 증가했다. 
 
이 같은 평가에 홈앤쇼핑과 이랜드리테일 등 유통기업들로부터 각각 100억원, 330억원 투자를 유치 받은 데 이어 올해 6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사진 오아시스마켓]
 
이들은 상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대로 된 몸값을 책정받기 위해 당분간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최근 컬리는 ‘뷰티컬리’를 오픈해 주류 식품 부문에서 화장품 판매 사업까지 확대했다. 또 컬리 이용자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앱 내 온라인 커뮤니티 ‘컬리로그’를 베타 버전으로 선보이는 등 신사업을 잇따라 추가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랜드리테일과 손잡고 ‘킴스오아시스몰’을 열고 KT알파쇼핑과의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 내년 1분기 선보일 퀵커머스 ‘브이’ 등을 통해 커머스 부문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는 이들이 신사업 확대로 상장 전 기업가치 올리기에 나섰지만, 생각보다 성장 속도가 더디다는 점을 들며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외형 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하락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IPO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은 기업가를 올리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실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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