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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사라지는 밀레니엄 힐튼...현대건설 손에 재탄생

서울 힐튼 지난해 말 영업종료
복합시설로 탈바꿈 예정…K-UAM 부지 낙점도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의 간판을 관계자들이 떼어 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남산자락에서 40년간 자리를 지켜온 밀레니엄 힐튼 호텔이 2022년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됐다. 향후 이 호텔은 디벨로퍼로서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건설에 의해 새 단장될 예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밀레니엄 서울 힐튼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난달 31일 영업을 종료한다고 안내했다. 이 호텔은 지난1983년 지하 1층·지상 22층 규모로 지어진 5성급 호텔이다.

남산 힐튼호텔은 2027년까지 연면적 약 26만㎡ 수준의 오피스와 상업용 시설, 호텔이 들어서는 복합시설로 바뀐다. 이에 더해 현대건설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의 성공적 실현을 위한 첫 무대로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를 낙점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에서 개발 중인 UAM 상용화 시기에 맞춰 해당 자산을 신(新)교통 거점지 중 하나로 개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 사업은 기존 자산을 매입해 복합건물을 개발하고 시공·운영하는 사업이다.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는 광역교통(KTX 서울역, 공항철도, GTX)과 인접해 있어 도심 교통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앞서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12월 힐튼호텔의 최대주주인 CDL호텔코리아와 호텔 인수를 위한 최종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 가격은 1조1000억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 사업에 총 4099억원을 투입하며 이 중 99억원은 지분투자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개발이익의 30%를 가져가는 구조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최근 시공뿐 아니라 투자개발부터 운영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으로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잇단 호텔 인수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 12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크라운호텔을 2500억원에 사들였다. 2021년 1월에는 부동산개발업체 웰스어드바이저스 등과 함께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서울을 700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건설은 이곳에 레지던스,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고급 주거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사업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실탄도 보유중이다. 현대건설은 작년 말 별도 기준으로 3조414억 원의 현금 및 단기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남산 힐튼호텔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서구 건축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김종성 건축가를 미국에서 직접 데리고 와서 맡겼을 정도로 애정을 갖고 지은 건물이다. 대우그룹 계열사인 대우개발이 운영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1999년 싱가포르 기업인 훙릉의 자회사 CDL에 매각됐고, 코로나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작년 이지스자산운용에 재매각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튼 호텔 개발 진행 상황은 영업 종료만 확정됐고 지금 인허가 진행 중이다”며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조율 같은 것은 또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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