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는 밥도 팔아요”…롯데리아, 현지 ‘1등’ 전략은
‘적자행진’ 롯데GRS, 지난해 흑자 전환 전망
베트남 매출 상승 효과…현지화 전략으로 성공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적자행진을 거듭하던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가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엔데믹 분위기로 국내 매출이 상승했을 뿐 아니라, 해외법인 매출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1998년에 처음 진출한 베트남 시장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리아 베트남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실적을 뛰어넘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베트남 버거 패스트푸드 업계 규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 매장은 270여개점에 달한다.롯데리아가 베트남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크게 네가지로 꼽힌다. 가장 큰 전략으로는 '현지화 메뉴' 개발을 꼽을 수 있다. 롯데리아는 경제개방이 뒤늦게 이뤄진 베트남의 특성상, 서구 음식인 버거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 소비자들을 위해 베트남 사람들의 주식으로 통하는 '쌀(밥) 메뉴'를 선보였다. 베트남 롯데리아는 밥 메뉴가 있어, 일명 '밥데리아'라고 별명이 붙여진 까닭이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모짜렐라버거 시리즈 등 인기 버거 메뉴도 판매하지만, 주요 인기 메뉴로는 치킨과 밥, 샐러드 또는 돈가스와 밥, 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밥 메뉴가 있다. 실제 베트남 현지 판매율 1위 메뉴는 버거가 아닌, 밥 메뉴다.
또 롯데리아는 다른 고기 종류보다 비교적 치킨을 선호하는 현지 성향을 감안해, 기존 롯데리아 매장을 치킨 전문매장으로 재단장하기도 한다. 매장 이름은 롯데리아로 같지만, 일반 롯데리아 매장보다 더 다양한 소스의 치킨 메뉴를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치킨을 선호하는 현지 분위기에 맞춰 지난해부터 치킨 전문매장을 꾸미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롯데리아가 버거만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여겨지지만, 베트남에서는 가족들과 한끼 식사를 외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 개념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현지 인기 가수를 모델로 기용한 것도 매출 올리기에 한몫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베트남 인기 여가수인 에이미를 현지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이후 롯데리아 베트남 매출은 올라, 한 달 만에 전년 대비 매출 13%가 오른바 있다.
직영점 위주의 운영체계도 현지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 현재 롯데리아 베트남 매장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가 아닌, 롯데리아 현지 법인이 설립돼 운영하고 있다. 총 270여개 점포가 있지만 이중 70%는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30%만 가맹점이다. 그만큼 매장 인테리어, 위생관리 부분 등에서 본사 중심의 운영이 이뤄졌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깔끔한 위생을 원하는 베트남 현지의 젊은 소비자층이 늘면서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는 롯데리아 매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필리핀 버거 브랜드인 '졸리비'가 인기고 베트남에서는 '졸리비' 외에도 치킨메뉴가 다양한 'KFC'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버거 업계 1등은 롯데리아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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