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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가 반토막 난 네이버·카카오…'닷컴버블' 우려 떨칠까

올들어 네이버 8%, 카카오 16% 상승
증권가 “금리인상 지속, 성장주에는 부담”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0.51%(1000원) 하락한 1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 네이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지난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국내 대표 ‘기술성장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흐름이 연초 상승세를 타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장기 하락을 겪은 두 종목이 올해 반등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지만, 닷컴버블 당시와 비슷하다는 우려가 모두 나오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0.51%(1000원) 하락한 1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이날 장중 19만9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일엔 지난 2022년 9월 29일 이후 4개월만에 장중 20만원 대를 회복했다.

네이버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17만9500원) 대비 8.08% 증가하며 연초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카카오는 전일대비 소폭 하락한 6만1500원에 마감했지만, 1월 2일 종가(5만2700원) 기준으로는 16.7% 오르며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 지난해에만 50% 넘게 폭락했다. 성장주 투자 심리가 훼손되면서 주가가 급락했지만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몰리면서다. 2022년 10월 장중 저점 대비 최근 네이버는 25.8%, 카카오는 33.1%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현재와 같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과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광고와 커머스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같은 우려는 네이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네이버의 주가는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한적인 바닥권”이라며 “네이버의 올해 매출액 성장률을 16.4%로 전망하고 있으나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활약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2023년 상반기 카카오톡 개편에 따른 성장 재개와 카카오엔터 콘텐츠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소혜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우려 요인이었던 인건비와 마케팅비는 신규 인력 채용 최소화 및 글로벌 웹툰 마케팅 축소로 인해 더 이상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톡비즈 사업의 회복이 올해 실적의 관건인데, 카카오톡 프로필탭 업데이트를 통한 체류시간 증가와 광고 매출 반등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네이버·카카오의 상승세가 '추세 반전'으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5% 수준이며 추후 5%를 넘길 가능성이 남아있다. 금리 인하 시기로는 최소 2024년 이후가 점쳐진다. 올해는 금리 인하 등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성장주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환경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기술 성장주가 추세 하락한 지 1년이 됐고 이에 ‘가격’ 측면에선 이런 기업들을 매수하는 전략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 공감된다”며 “하지만 현재 기술 성장주들이 처한 환경이 닷컴버블 당시와 너무 비슷한 듯해 걱정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닷컴버블 때 나스닥 지수의 저점은 무려 2년 6개월에 걸쳐 꾸준히 낮아졌다”며 “아직까지는 기술성장주를 본격적으로 매입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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