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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깎고 금리 낮추고…증권가 고객 유치에 ‘사활’

증시 부진에 투자자예탁금 올해 50조→45조 급감
현금 지급·‘빚투 금리’ 인하·무료 수수료 등 공략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부진 속 고객 유치를 위해 혜택 보따리를 풀고 있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동학개미들의 증시 이탈이 거세지면서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규 고객에겐 투자 지원금, 무료 수수료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기존 고객에겐 신용융자 금리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춰주는 등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5조653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50조8339억원이었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9일엔 43조원대로 떨어졌고 이후 소폭 증가했으나 현재까지 45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자금을 뜻한다. 투자자 예탁금이 줄어든 것은 주식 매매 수요 역시 감소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주식시장은 매크로와 실적 관점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기”라며 “지수 상단은 2400선 이하에서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도 “1월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고금리로 인한 경기 위축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며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세를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 수요 위축, 재고 조정 등으로 기업 실적의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증시 부진 속 고객 유치를 위해 혜택 보따리를 풀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오는 2월 8일까지 체결되는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에 연 3.9%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체결되는 모든 신용거래 매수 건에 최대 90일까지 연 3.9%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무료 수수료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투자증권은 비대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S-라이트플러스 등을 개설하면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 혜택과 투자 지원금 최대 7만원을 제공한다. 또 중개형 ISA 계좌를 신규 개설하면 평생 수수료 무료 혜택도 지원한다. 한화투자증권도 신규·휴면 고객이 비대면 계좌 개설 시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 혜택을 제공한다. 

현금성 투자 지원금 지급도 늘고 있다. KB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고객 중 신청자에 한해 쿠폰 2만원권을 제공한다. 유진투자증권은 2월 말까지 온라인 신규 고객에게 최대 9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제공한다.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미국 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들에게 각각 투자 지원금 40달러와 10달러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주식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뱅키스’ 첫 개설 고객에게 코스피200 종목 중 1주를 랜덤으로 지급한다. 또 2월 말까지 해외주식 거래고객 선착순 6000명에게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400달러를 지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스텝스’ 신규 가입자 1만명에게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국내주식 1주를 무작위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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