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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보다 힙하다”...직접 만든 ‘자이언트얀’ 가방, 남는 건 당근行 [민지의 쇼핑백]

일반 털실보다 두꺼운 '자이언트얀' 활용
뜨개질 바늘 필요 없이 손으로 매듭짓고 만들어
1㎏ 털실 사서 여러 가방 만들고 판매하기도

자이언트얀으로 만든 가방. [사진 독자제공]
‘요즘 젊은 사람들’로 통하는 MZ세대의 소비는 과거 주요 소비자층과는 다르다. 가격을 꼼꼼히 따지고 실용성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에 지갑을 연다. <이코노미스트>는 MZ세대가 구입하는 이색 상품들을 찾아 이슈화되는 트렌드를 살펴보고, 그들의 주목도에 함께 집중해 새로운 소비 흐름을 읽어보려 한다. 일명 민지라 불리는 MZ세대, 이들이 들고 있는 쇼핑백을 열어보자.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카페에서 1시간 만에 뚝딱 만들었어요. 실 하나 구입해서 가방 두개를 만들었으니 경제적이기도 하죠" 올겨울 인기 가방으로 굵은 털실 가방이 주목받고 있다. 굵은 뜨개실을 뜻하는 '자이언트얀'으로 만든 '자이언트얀 가방'이다.

자이언트얀 가방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관련 게시물을 검색해도 4만여장의 사진이 뜰 정도로 요즘 온라인에서 '핫(hot) 아이템'으로 뜨고 있다. 배우 윤은혜가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이언트얀 가방 제작 과정을 공개하는가 하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는 올겨울 검색어 1순위에 자이언트얀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배우 윤은혜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이언트얀 가방 만드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유튜브 화면캡처]
지름 2㎝ 크기의 털실 자이언트얀은 굵은 굵기만큼 매듭도 큼직하게 만들어져, 뜨개질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단축되고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털실에 사용하는 뜨개질 바늘도 필요없다. 손으로 통통한 털실을 직접 매듭 짓고 직접 털실을 매듭에 끼우며 가방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손재주가 없는 사람을 칭하는 일명 '곰손'들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 가방으로 알려져있다. 자이언트얀 가방 만드는 방법은 유튜브와 블로그 등에서 쉽게 영상과 사진 등으로 익힐 수 있다. 

가방 여럿 만들어, 당근마켓에 판매하기도 

뜨개질 바늘없이 손으로 매듭을 짓는 자이언트얀 가방. [사진 독자제공]
털실 색상부터 가방 모양까지, 내 맘대로 정해서 만들 수 있는 자이언트얀 가방은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M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털실 소재도 면사부터 폴리에스테르, 벨벳 소재까지 다양하다. 한 가방에 여러 색상을 조합하거나 서로 다른 소재 실을 끼우는 등 만드는 사람의 취향대로 디자인할 수 있다. 

또 저렴한 가격에 다수의 가방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털실 자이언트얀은 1㎏에 2만원 이하 수준인데, 만드는 가방 사이즈에 따라 적게는 2개부터 많게는 3개까지 다양한 가방을 만들 수 있다. 

당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이언트얀 가방. [사진 당근마켓 화면캡처]
이 때문에 만든 가방 중 하나는 자신이 들고, 다른 가방들은 중고거래를 통해 판매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실제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자이언트얀 가방'을 검색하면 '중고아님' '새상품' 이라는 소갯글이 달린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이언트얀 가방을 만든 대학생 김수진 씨는 "하얀 색상과 회색, 분홍색 벨벳 자이언트얀을 구입해서 가방 여섯개를 만들었다"며 "가족과 친한 친구에게 가방을 선물하고, 남은 가방은 당근마켓에서 1만원대로 판매해서 판매 금액으로 또 다른 색상 실을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만든 자이언트얀 가방을 들고 외출한 사례자 김수경 씨의 모습. [사진 독자제공]
하지만 자이어트얀 가방의 단점도 있다. 두꺼운 실이 사용된 만큼 충전솜이 많이 들어가, 가방의 무게가 일반 털실 가방보다 무겁고 짜인 가방의 단면이 두껍기 때문에 가방의 수납공간이 가방 전체 크기에 비교하면 작은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따뜻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폭신한 털실 가방이 겨울철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자이언트얀 가방은 완제품 형태로도 살 수 있지만,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작하고자 하는 요즘 2030세대는 실을 구입해 직접 만드는 것이 더 선호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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