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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곳간 닫는다’…중금리 신용대출 ‘급감’

지난해 4분기 중금리 신용대출 1조원 밑으로 추락

서울 시내 거리의 대출 전단.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내 카드‧캐피털사의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신용대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중금리 신용대출 규모 역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여신금융협회의 중금리 신용대출 현황에 따르면 카드‧캐피털사의 지난해 4분기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 규모는 8753억원으로, 같은 해 3분기 취급액(2조8662억원)보다 무려 1조9909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캐피털사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지난해 1분기 2조1100억원, 2분기 3조6549억원 등으로 2조~3조원 수준이었는데, 4분기에 1조원 밑으로 급감했다. 

정부는 상대적으로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자 등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중금리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차주(借主)의 신용도가 하위 50% 이하이며,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금리가 카드사 연 11.29%, 캐피털사는 연 14.45% 이하여야 중금리 대출로 인정된다. 

지난해 4분기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중금리 대출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중금리 대출로 인정되려면 일정 금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대출 금리 상승으로 중금리로 인정되는 대출 규모가 감소해다는 것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카드‧캐피털사의 신용점수별 평균 금리는 외부 신용평가사 신용평점 900점 초과인 고신용자의 경우에도 적게는 11%, 많게는 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카드‧캐피털사들이 금리 상승 압박을 고려해 유동성 등을 관리하면서,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점도 중금리 대출 감소의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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