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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 이스타항공 인수 완료…이륙 시동 건다

4호 블라인드펀드 통해 1100억원 투자
조중석 전 아시아나 전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창사 이후 최상의 재무구조…정상화에 속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권소현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국내 저비용 항공사 이스타항공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스타항공의 신임 대표이사로는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를 선임했다.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00억원을 투자, 지난 27일 인수거래를 종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거래에 투입된 자금은 VIG파트너스가 지난 2020년 조성한 95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충당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거시경제 환경의 급변 등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투자유치로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운항 재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거래종결과 함께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조 신임 대표는 지난 30여년간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에어부산 경영본부 본부장 등 중책을 역임하며 영업, 마케팅, 재무, 전략기획 등 항공에서 여러 분야를 경험한 만큼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는 게 VIG파트너스 설명이다.

조 신임 대표는 “이스타항공은 과거 2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며 많은 고객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 국내 대표 저비용 항공사”라며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을 신속하게 정상화해 안전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기체 도입과 노선 확장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이번 딜을 주도한 신창훈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지난 수 년간 국내 항공산업과 이스타항공의 가능성에 집중해왔다"며 "국내 항공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는데 있어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07년 설립된 국내 대표 저비용 항공사다. 2009년 1월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을 개시했고  2009년 12월 국제선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후 2014년 누적 탑승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항공운항증명서(AOC) 효력이 중지되고 회생절차에 돌입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2021년 성정에 인수됐으나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지난해 3월 회생절차가 1년여 만에 종결되었음에도 재운항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VIG파트너스 품에 안기면서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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