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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부활’ 이끈 미켈레 떠나고…7년 만에 ‘신진 디자이너’ 영입한 까닭 [이코노Y]

올해 9월 밀라노 패션위크서 첫 컬렉션
7년 만 CD 교체로 매출 회복 승부수

구찌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 [사진 구찌]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명품 브랜드 구찌가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를 임명했다.

구찌의 모기업 케어링 그룹에 따르면 사바토 데 사르노는 구찌를 7년간 이끈 유명 디자이너인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그는 올해 9월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케어링 그룹은 미켈레가 7년 만에 구찌를 떠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 로마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인 미켈레는 2002년부터 구찌에서 일했으며, 2015년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돼 구찌의 디자인을 총괄했다. 그가 구찌의 디자인을 총괄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구찌 매출은 3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엄격한 봉쇄 조치에 들어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교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들 사이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수익성까지 떨어지자 새 인물 영입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교체로 패션업계에선 큰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미켈레는 그간 구찌라는 브랜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디자이너로 구찌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기존 구찌의 올드한 이미지를 트렌디하게 바꿔놓았다는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찌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 정도까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상승 곡선을 그렸었지만 최근들어 매출이나 인지도 상황에서 주춤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바토 데 사르노의 영입은 구찌가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바토 데 사르노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앞으로 구찌 하우스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이끌며 남성복, 여성복, 가죽제품, 액세서리·라이프 스타일·컬렉션 전반에 걸쳐 구찌 하우스의 창의적인 비전을 정의하고 표현하는 책임을 맡게 된다.

사바토 데 사르노는 지난 2005년 패션 브랜드 프라다에서 디자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 돌체앤가바나와 발렌티노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09년 발렌티노에 합류할 당시 남성 및 여성 컬렉션을 감독하는 패션 디렉터로 임명되기 전 수석 디자이너 피엘파올로 피촐리(Pierpaolo Piccioli)와 협력하면서 여러 직책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코 비자리 구찌 CEO는 보도자료에서 "사바토는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에서 일하면서 얻은 풍부한 경험이 있다"며 "그는 구찌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구찌를 거쳐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은 모두 유명해졌으며 그들의 레이블을 이겨내고 있다"며 "사바토가 39세의 나이로 구찌의 새로운 방향성을 가져올 지 그 어느때보다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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