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활활 튀긴다”…한마리 ‘2만원 vs 6990원’ 고무줄 치킨값 이유는
[올해도 치킨전쟁]② 치킨 브랜드 판매처별 가격 비교
2만원 수준의 치킨 전문점, 마트는 1만원 또는 이하
국내 진출한 미 치킨 브랜드는 닭고기에 따라 가격 상이
국내 치킨 시장 규모는 2016년 4조9000억원에서 2021년 기준으로는 7조5000억원까지 커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치킨 전쟁이 올해는 미국 프랜차이즈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판이 커졌다. 크게는 국내와 해외, 전문점과 대형마트 치킨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같은 치킨 한 마리여도 맛과 형태는 더 다양해졌고 가격도 각 브랜드에 따라 다르다. 브랜드별 특징과 가격은 어떻게 다를까.
치킨 전문점vs마트vs美 치킨, 가격은?
먼저 국내 치킨 3대 브랜드인 BBQ, bhc, 교촌의 뼈 있는 후라이드 한 마리 가격을 비교했다. 가격은 2월 2일 기준으로 BBQ가 가장 비쌌다. BBQ의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이었고, 뒤를 이어서는 교촌의 ‘리얼후라이드’가 1만7500원, bhc ‘해바라기 후라이드’가 1만7000원 이었다. 치킨에 사용된 닭고기는 BBQ와 bhc는 모두 조리 전 중량이 950g 이상인 국내산 10호 닭을 사용하고, 교촌은 880g 이상인 국내산 10호 닭이었다.
마트 치킨과 미국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판매처별로 가격이 상이했다. 특히 지난해 마트 치킨 가격 경쟁이 불붙으면서 반값 행사 상품이 즐비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행사가 끝난 비교적 오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여름 롯데마트는 ‘한통가아아득 치킨’을 1통에 8800원에 할인 판매했지만 지금은 1만5800원정가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가격을 올린 게 아니라 행사를 마치고 정가로 돌아간 것”이라며 “구체적인 중량은 나와있지 않지만, 한통 가득 치킨이 담길만큼 중량이 일반 치킨 전문점 한 마리 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 진출을 알린 미국 브랜드 파파이스와 윙스탑 역시 가격은 제각각이다. 먼저 파파이스는 치킨을 조각 단위로 판매하는데 치킨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한 마리 수준의 8조각 시그니처 치킨 가격은 2만2900원이다. 한 조각당 중량은 124g이어서 전체 중량은 992g에 달한다. 닭 원산지 역시 국내산이다.
윙스탑은 이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윙스탑은 치킨윙을 조각으로 판매하고 있고, 12조각에 1만4900원이다. 20조각은 2만2900원에 판매한다. 또 윙 중량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닭고기 크기가 전문 치킨점보다 작고, 국내산이 아닌 태국산 닭을 사용한다.
윙스탑 관계자는 “윙스탑은 치킨윙 8조각에 감자튀김, 어니언링과 같은 사이드 메뉴와 음료까지 합쳐서 1만대에 가격이 책정돼 있다”며 “태국산 닭고기를 사용하는데 이는 글로벌 매장과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치킨이어도…상황에 따라 가격 천차만별
하지만 업계에선 각 판매처마다 상황이 달라 절대적인 가격 비교는 무리라고 입을 모은다. 먼저 치킨의 닭 품질이 모두 달라 원부자재 값이 다를뿐더러 임대료, 인건비 등 전반적 운용비용이 역시 상이하다. 실제 2만원으로 가장 비싼 BBQ 치킨은 10호 국내산 닭을 사용한다면 가장 저렴한 윙스탑은 이보다 작은 크기의 태국산 닭고기를 튀긴다.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닭고기 고급가격만 6000원에 달하고 기름, 파우더, 포장지 값 등을 합치면 치킨 한 마리를 팔아도 원가율은 50%도 안 된다”며 “여기에 임대료, 인건비까지 합치면 2만원에 달하는 치킨 가격은 비싸지 않다”고 토로했다.
반면 비교적 가성비 치킨으로 통하는 마트 치킨은 기존 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운영하면 되기 때문에 치킨 판매만을 위한 인건비나 임대료가 추가적으로 들지 않는다. 닭고기 물량도 대량으로 확보해 판매하기 때문에 원재료값도 저렴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학에서는 같은 재화여도 상황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받는 가격차별 개념이 있다”며 “같은 영화여도 아침 시간에는 조조할인을 해 티켓값이 더 저렴한 것과 같은 것인데, 현재 치킨 가격 역시 가격차별이 생긴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각자만의 소비 기준으로 가격차별 현상을 잘 활용해 구입하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신영와코루, 70주년 팝업스토어 1만5000명 방문
2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안 국무회의 상정
3“최대 82% 초특가”… 뷰티컬리, ‘뷰티 블랙 위크’ 개최
4카카오뱅크, 밸류업 전략 발표…“3년 내 자산 100조 금융 플랫폼 도약”
5국내 첫 현금 파킹형 월배당...신한운용, ‘CD금리&머니마켓 ETF’ 출시
6프레시지, AI솔루션 'FRAME'으로 푸드테크 시장 공략 본격화
7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임박 소식에 방산株·ETF ‘와르르’
8성공적 마무리 KGMA, 'K-팝 시상식' 패러다임 바꿨다
9서울신라호텔, 프랑스 파리서 한국 대표로 한식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