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이제 직접 할래” 대기업 품 떠난 톰브라운·셀린느…패션업계 ‘속 쓰린 이별’
- 삼성물산 패션부분이 운영하던 톰브라운, 한국 지사 설립
계약 종료됐지만 리테일 매니지먼트로 인연 이어가
셀린느도 신세계인터와 이별, 자체 브랜드 강화 움직임

이별은 또 다른 시작? 톰브라운 마케팅·매장운영은 계속


다만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톰브라운은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수입 브랜드와 국내 기업과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둘의 관계는 끝나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지난 2011년부터 12년간 톰브라운과 맺어온 계약 관계는 협력 관계로 바뀌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통해 톰브라운은 한국 내 모든 투자와 비용 지출을 전담하게 되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상품 발주와 마케팅, 매장 운영 등 사업 전반의 업무를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톰브라운 등 수입 브랜드는 수백억원대 매출을 내왔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 매출이 2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중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번 계약으로 이익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국내 톰브라운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모두 삼성물산 패션부문으로 넘어갔지만, 이젠 톰브라운코리아를 통해 수수료를 받는 형식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셀린느·코치·돌체앤가바나 보낸 신세계인터, 자체 브랜드 키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보통 수입 브랜드와의 계약은 3~5년 정도를 기본으로 하는데 셀린느와는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LVMH 패션 그룹에 속해있는 셀린느는 본사가 5년 전부터 직진출을 하려던 계획이었지만 자사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긴 기간동안 운영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방시와 몽클레르, 돌체앤가바나, 코치 등을 운영해왔지만 모두 직진출을 선택했던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코치와 돌체앤가바나의 경우 계약 기간이 끝나 자연스럽게 계약을 종료했었던 것”이라며 “해외 브랜드와 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자사와 브랜드 양측 모두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이 과정에서 직진출을 택하는 브랜드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질샌더·메종마르지엘라 등을 보유한 글로벌 패션 그룹 OTB도 직진출을 선택했다. 국내 패션기업 신원이 2009년부터 전개해왔던 명품 슈트 브리오니도 내년 국내 사업을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명품 소비 한국이 전세계 1위…업계 “직진출 리스크 낮아”

국내 패션 업체들의 수입 의존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국내 기업들은 ‘직진출 리스크’에 ‘자체 브랜드 육성’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자사의 ‘스튜디오톰보이’라는 브랜드는 매출이 1000억대가 훨씬 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매출 규모도 상당하다”며 “이외에 화장품 브랜드와 여성복 브랜드까지 하면 개수가 60여개로 굉장히 다양해 직진출 리스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간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톰브라운 중심으로 신명품 사업을 전개해온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자크뮈스와 스튜디오 니콜슨, 가니, 오라리 등의 새로운 브랜드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스튜디오 니콜슨, 자크뮈스, 가니는 지난해 하반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자사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지난해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으며 올해도 성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일각에선 L자형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더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들이 직진출을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로 인해 국내 패션기업이 위기에 직면하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브랜드를 트렌드에 맞게 또 도입하는 선순환 구조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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