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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제 ‘주애’ 이름도 쓰지 마”…일성·정일·정은 이은 개명 강요

북한 소식통 “개명 요구하고 출생증 교체”
김정은 딸 김주애,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격상

조선중앙TV는 9일 전날 밤 열린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열병식이 열리는 평양 김일성광장 귀빈석에 자리잡고 박수치는 김주애와, 그런 김주애를 곁눈질로 바라보는 김재룡 전 내각 총리.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최근 북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 우상화가 한창인 가운데,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북한 주민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전날 “어제 정주시 안전부에서는 ‘주애’라는 이름으로 주민등록과에 등록된 여성들을 안전부로 불러내어 이름을 고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사는 인민반에도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12살 여자애가 있었는데, 안전부 주민등록과에서는 여자애 부모를 안전부로 호출해 딸의 이름을 바꾸고 출생증 교체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또 안전부 간부에 따르면 최근 최고존엄의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선전되고 있는 딸의 이름이 ‘주애’이기 때문에 동명인을 없애라는 내적 지시가 내려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도 “어제 평성시 안전부에서는 ‘주애’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여성들은 일주일 이내로 이름을 바꾸라는 중앙의 내적 지시를 각 인민반장을 통해 포치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TV는 9일 전날 밤 열린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열병식 본행사에서 딸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만지자 흡족해 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당국은 김일성 집권 시기에는 ‘일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김정일 시대에도 ‘정일’이라는 이름을 강제로 바꾸도록 했다. 김정은 시대가 출범하자 ‘정은’이라는 동명인도 모두 없애고 수령 신격화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누가 최고존엄의 딸 이름이 ‘주애’인 줄 알고 자기 딸의 이름을 ‘주애’라고 지었겠냐며 개명을 강제하고 있는 당국의 처사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김정은의 딸 이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으로 김정은과 손을 잡고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등장한 모습이 선전매체로 보도된 이후, 김정은의 딸 이름이 김주애라는 사실이 당 간부들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려졌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또 지난 8일 북한 매체는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김정은 총비서와 ‘존경하는 자제분’이 인민군 장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주애의 호칭을 ‘사랑하는 자제분’에서 ‘존귀하신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격상시켜 선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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