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폐배터리…유럽판 IRA ‘핵심원자재법’ 최대 수혜주는
글로벌 리사이클링 공장 9곳 보유한 성일하이텍
에코프로 올해 상승률 78%, 새빗켐‧코스모화학 등
유럽 내 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비율 강화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유럽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 수혜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기업과 리튬과 희토류 등 유럽 원자재 공장에 투자하는 기업을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은 올해 들어서만 21.68% 올랐다. 에코프로 상승률도 두드러진다. 연초 11만원이던 주가는 IRA 수혜에 힘입어 19만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이 78%에 달한다. 이외에도 새빗켐(31.52%), 코스모화학(17.60%) 등 크게 올랐다.
CRMA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각된 공급망 불안에 대응해 유럽연합(EU)이 내놓은 유럽판 IRA다. IRA처럼 유럽 내에서 생산된 리튬, 희토류 등 원자재에 대한 세금 및 보조금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폐배터리 기업이 수혜주로 꼽히는 건 CRMA 법안에 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조치가 담길 것으로 예상돼서다. EU는 원자재 정책 방향성을 크게 두 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수입국을 다양화해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것과 재활용을 통해 자체 조달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추출한 원자재가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되도록 의무화하는 조치가 시행될 전망이다.
EU는 배터리 재활용 원료 의무 사용 비율도 높인다. 오는 2030년부터 코발트 12%, 납 85%, 리튬 4%, 니켈 4%는 재활용한 원재료를 써야 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35년부터는 코발트 20%, 납 85%, 리튬 10%, 니켈 12% 등으로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유럽 각국은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할 방안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전기차 폐차 대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폐차 대수는 2025년 56만대에서 2030년 411만대, 2035년 1784만대, 2040년 4277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배터리 주 원료인 원자재(니켈, 코발트, 망간)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이들을 재활용하면 생산비 절감은 물론 수입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원자재 가격도 코로나 19 대유행과 전기차 산업 공급망 혼란을 겪으면서 크게 올랐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가에선 성일하이텍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성일하이텍은 모든 타입 배터리에 대한 전처리와 후처리가 가능한 2차전지 재활용 전문 기업이다.
성일하이텍은 글로벌 현지 거점 9곳에 리사이클링파크(전처리 공정)을 설치했고 국내 2곳에 하이드로센터를 두고 있다. 하이드로센터 3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12월 전체 2단계 중 1단계 공장이 선보일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현지 유럽 공장 생산 여부가 CRMA 수혜의 핵심인 만큼 초기 선점 효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재활용 글로벌 경쟁업체는 성일하이텍을 포함해 5개 정도”라면서 “2030년까지 유럽과 북미 현지 거점 구축을 목표로 공장 추가 증설 계획도 있어 안정적인 수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코스모화학의 성장도 기대된다. 코스모화학은 459억원을 투자해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유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모화학은 먼저 1차 폐배터리 시설 투자가 올해 3월 완료돼 4월부터 가동될 것”이라면서 “폐배터리 사업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 증가와 성장성 가시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8월 폴란드에 연간 8000톤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를 준공했다. 성일하이텍이 공장의 설계, 설비 도입, 건축 등 EPC를 담당했다. 이달 양산에 들어갔으며 올해 매출 규모는 7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포스코홀딩스의 이차전지 투자 예산은 11조원으로 지난해(6조6000억원)보다 늘어날 예정이다. 엘앤에프도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에 3000만 달러(약 390억원)를 투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폐배터리 재활용의 직접적인 수혜는 이미 유럽 내 공장을 보유한 성일하이텍”이라면서 “2022년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후 연말에는 조정을 받았는데 EU 정책이 다시 한번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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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은 올해 들어서만 21.68% 올랐다. 에코프로 상승률도 두드러진다. 연초 11만원이던 주가는 IRA 수혜에 힘입어 19만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이 78%에 달한다. 이외에도 새빗켐(31.52%), 코스모화학(17.60%) 등 크게 올랐다.
CRMA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각된 공급망 불안에 대응해 유럽연합(EU)이 내놓은 유럽판 IRA다. IRA처럼 유럽 내에서 생산된 리튬, 희토류 등 원자재에 대한 세금 및 보조금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폐배터리 기업이 수혜주로 꼽히는 건 CRMA 법안에 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조치가 담길 것으로 예상돼서다. EU는 원자재 정책 방향성을 크게 두 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수입국을 다양화해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것과 재활용을 통해 자체 조달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추출한 원자재가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되도록 의무화하는 조치가 시행될 전망이다.
EU는 배터리 재활용 원료 의무 사용 비율도 높인다. 오는 2030년부터 코발트 12%, 납 85%, 리튬 4%, 니켈 4%는 재활용한 원재료를 써야 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35년부터는 코발트 20%, 납 85%, 리튬 10%, 니켈 12% 등으로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유럽 각국은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할 방안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전기차 폐차 대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폐차 대수는 2025년 56만대에서 2030년 411만대, 2035년 1784만대, 2040년 4277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배터리 주 원료인 원자재(니켈, 코발트, 망간)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이들을 재활용하면 생산비 절감은 물론 수입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원자재 가격도 코로나 19 대유행과 전기차 산업 공급망 혼란을 겪으면서 크게 올랐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가에선 성일하이텍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성일하이텍은 모든 타입 배터리에 대한 전처리와 후처리가 가능한 2차전지 재활용 전문 기업이다.
성일하이텍은 글로벌 현지 거점 9곳에 리사이클링파크(전처리 공정)을 설치했고 국내 2곳에 하이드로센터를 두고 있다. 하이드로센터 3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12월 전체 2단계 중 1단계 공장이 선보일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현지 유럽 공장 생산 여부가 CRMA 수혜의 핵심인 만큼 초기 선점 효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재활용 글로벌 경쟁업체는 성일하이텍을 포함해 5개 정도”라면서 “2030년까지 유럽과 북미 현지 거점 구축을 목표로 공장 추가 증설 계획도 있어 안정적인 수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코스모화학의 성장도 기대된다. 코스모화학은 459억원을 투자해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유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모화학은 먼저 1차 폐배터리 시설 투자가 올해 3월 완료돼 4월부터 가동될 것”이라면서 “폐배터리 사업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 증가와 성장성 가시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8월 폴란드에 연간 8000톤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를 준공했다. 성일하이텍이 공장의 설계, 설비 도입, 건축 등 EPC를 담당했다. 이달 양산에 들어갔으며 올해 매출 규모는 7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포스코홀딩스의 이차전지 투자 예산은 11조원으로 지난해(6조6000억원)보다 늘어날 예정이다. 엘앤에프도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에 3000만 달러(약 390억원)를 투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폐배터리 재활용의 직접적인 수혜는 이미 유럽 내 공장을 보유한 성일하이텍”이라면서 “2022년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후 연말에는 조정을 받았는데 EU 정책이 다시 한번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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