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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현 퍼펫 대표, 새로움을 일상으로 [C-스위트]

[CXO의 방] 황보현 퍼펫 대표…비롯할 '創'·지을 '作'
창작(創作), 잡초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날 것’의 공간

CXO(Chief X Officer).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CEO를 비롯해 CMO(마케팅), CTO(기술), CFO(재무), COO(운영) 등 각 기업의 분야별 최고책임자를 아울러 일컫는 말입니다. C레벨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C레벨의 자리에 오른 이들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예비 리더들과 함께합니다. 'C-스위트(SUITE)'는 'CX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X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황보현 퍼펫(perpet) 대표이사가 서울 북촌 계동길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창작(創作)' 비롯할 창, 지을 작. 새로운 아이디어나 개념을 기반으로 창조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공간만큼 개인적인 취향을 여실히 드러내는 게 있을까. 특히 감각적인 트렌드를 주도하고 매혹적인 광고를 만드는 데 일가견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광고 일을 하다 자신만의 일을 하기 위해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든 황보현 퍼펫(PERPET) 대표 사무실에 들어서면 이 명제에 대한 믿음이 더 확고해진다. 

서울 북촌 계동길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은 외국인을 위한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오직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각종 책과 자료가 놓인 테이블 세 개와 집무를 보는 책상에 컴퓨터, 그 뒤에 위치한 그림 작품 두 점과 화이트보드가 전부인 이 공간은 황 대표의 취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황보현 퍼펫(perpet) 대표이사 집무실 내부 [신인섭 기자]

‘개고생, 개고生, 개.고.생, 개苦生’ 화이트보드에 쓰인 이 문구들에서도 그만의 창작성을 엿볼 수 있다. 반려동물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떠오른 문구다. '견'(犬)을 칭하는 ‘개’와 살아있음을 의미하는 ‘생’, 병으로 인한 괴로움 ‘고생’. 날것으로 재해석된 이 세 단어엔 많은 뜻이 내포돼 있다고 했다. 화이트보드에 적힌 글자들처럼 황 대표는 작업이나 회의하다 중간중간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마음에 드는 문구가 생각나면 어디에나 바로 적는다. 창작과 씨름하면서 굳어진 습관이다. 

황보현 퍼펫(perpet) 대표이사 집무실 천장 [신인섭 기자]

사무실 내부도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 곳곳에 녹아있다. 한옥의 서까래를 고스란히 살려낸 천장은 전통미가 돋보인다. 황 대표는 “사무실 방마다 벽을 트고 천장을 철거해 서까래를 드러나게 했다”며 “집무실 역시 격자무늬 유리문을 철거하려 했으나 한옥이 오래돼 기울었는지 유리문을 누르고 있는 구조라 빼지 못하고 그냥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북촌 계동길에 위치한 퍼펫의 간판. [신인섭 기자]

사무실을 나가면 'ㄷ자형' 가옥 중심에 마당이 위치한다. 마당에는 널찍한 소파와 큰 테이블, 옛날식 난로와 커피머신 등이 구비돼 있다. 그는 마당을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낮에는 회의를 위한 사무공간이지만 저녁에는 외부인을 초청해 식사나 미팅을 하는 등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쓰인다”고 설명했다. 
황보현 퍼펫(perpet) 대표이사가 서울 북촌 계동길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신인섭 기자]

마당에 깔린 돌 사이로는 잡초가 듬성듬성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한겨울인데도 마당을 유리로 덮어 온실효과를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황 대표에게도 이곳이 그렇다. 딱딱하고 적막한 사무 공간이 아니라 전통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니 사업에 대한 창의적인 생각과 아이디어가 더 샘솟는다고 했다. 잡초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 공간에서 황 대표의 창작물도 새롭게 싹을 틔울 채비를 마쳤다. 

황보현 대표는_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중퇴하고 연세대 신문방송학 학사를 취득했다. 1988년 코래드 PD로 광고계에 입문해 1996년 LG그룹 계열 종합광고회사인 LG애드(현 HS애드) 부장으로 입사, HS애드에서 최고창의력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상무를 지냈다. 대표적인 광고로는 대한항공 취항지 캠페인,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 배달의민족 등이 있다. 2019년부터 인공지능(AI) 회사인 솔트룩스로 자리를 옮겨 CCO 부사장을 역임했다. 2021년 10월부터는 반려동물용 1:1 맞춤영양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퍼펫을 창업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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