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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레고랜드코리아…‘쓴맛’ 딛고 ‘춘천 랜드마크’ 부활 노린다

향후 5년간 1000억 투자…“놀·잘·볼거리로 승부”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논란엔 “직접 관련 없다” 강조
위기 타개할 카드는 ‘지속적 투자’…“가격인상은 없어”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신임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시즌 오프닝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서현 기자]

[이코노미스트 김서현 기자] “레고랜드는 단지 1, 2년만을 바라보고 한국에 온 것이 아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앞으로 꾸준한 투자를 통해 오랜 세월 함께할 친구이자 파트너, 나아가 춘천의 랜드마크가 되고자 노력하겠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향후 5년간 놀이기구, 호텔 시설 확대 등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본격적인 방문객 유치에 나선다. 일명 ‘레고랜드발 자금동결’에 관해서는 “레고랜드 코리아는 채권시장 경색과 관계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22일 오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23 시즌 오프닝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직접 발표를 맡은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사장은 “이제 우리나라 아이들도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레고랜드에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어린이 고객이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테마파크, 리조트를 구성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야간개장·계절 패스제로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공략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향후 5개년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소개한 ‘놀거리, 잘거리, 볼거리’. [제공 레고랜드 코리아]

이 사장은 새해 레고랜드 코리아에 가져올 새로운 변화로 크게 파크 야간개장, 어린이 물놀이장, 시즌패스권을 꼽았다.

우선 저녁 7시가 되면 잠잘 준비를 하는 유럽 어린이와 달리 야행성인 한국 어린이의 루틴을 고려해, 글로벌 레고랜드 중 처음으로 정기 야간개장을 편성했다. 야간개장은 오는 4월 말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간 금,토,일과 공휴일에 실시되며 저녁 9시까지 운영한다. 
 
매년 여름 큰 인기를 끌어온 ‘워터밤’을 본떠, 어린이 물놀이 시설도 만든다. 테마파크 북동쪽 잔여부지에 5개의 풀장을 설치하고, 키즈 워터 페스티벌 공연장을 마련해 오는 7월경 오픈할 계획이다.

또 ‘계절별 시즌 패스’를 도입한다. 연간 회원권이 아닌,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봄 시즌 패스의 런칭 날짜는 오는 2월 24일이다.

향후 5개년 계획과 관련해선 “꾸준한 투자로 방문객에게 새로운 것을 선사하고 싶다”며 “일명 ‘놀거리, 잘거리, 볼거리’ 마련이 주요 골자”이라고 설명했다.

놀거리는 다양한 놀이기구, 볼거리는 다양한 관람 이벤트를 의미한다. 다소 생소한 ‘잘거리’는 주로 저녁 시간에 진행되는 ‘할리데이 빌리지 호텔 확장 뮤지컬 버튼 쇼’, ‘레고 모델 만들기 경연대회’ 등을 의미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숙박시설 안에서도 계속해서 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 ‘잘거리’라고 이름 붙였다.

가격인상 계획 없어…‘자금경색’에는 “직접 관련 없다” 해명

최근 인플레이션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제기된 가격 인상 우려에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계절패스를 통해, 오히려 고객 입장에서 기회의 폭을 넓혔다”며 “레고랜드 코리아가 올해로 개장 2년차에 접어들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파트너사와의 프로모션도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체감 가격은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향후 투자금액을 1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 때 현재 설정해놓은 금액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레고랜드코리아 리조트 형성에 3000억원 정도가 동원됐다. 향후 5년간은 그에 3분의 1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논란과 관련해선 “레고코리아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은 “중도의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강원중도개발공사와 레고랜드는 명백히 다르다”면서도 “현재 강원도, 춘천시, 강원중도개발공사와 좋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어, 앞으로 방문객을 더 넓혀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고랜드코리아는 지난해 5월 개장 후 각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국내 최초 해외 테마파크’라는 키워드 아래 개장 일 년간 150만 명 방문을 목표로 세웠으나, 여러 난관에 봉착했다. 방문객들 사이에서 비싼 주차비, 부족한 휴식 공간 등에 대한 피드백이 다수 오갔을 뿐만 아니라 놀이기구 멈춤 사고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도가 레고랜드 투자를 위해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지급 보증을 거부하면서 채권시장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 점이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산재한 위기에서 꾸준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겠다는 것이 레고랜드코리아의 포부다. 이 사장은 “레고랜드코리아를 비롯한 멀린 엔터테인먼트는 이 자리에서 재투자에 대해 확신을 갖고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재정적으로 매우 건전하다”며 지속적인 추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고랜드는 유럽 최대의 테마파크 기업 멀린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글로벌 테마파크다. 한국에서는 강원도 춘천시 중도에 자리를 잡아 지난해 어린이날 테마파크, 7월에 리조트를 개장했다. 오는 3월 24일에 겨울 휴장을 마치고 2023 시즌을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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