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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신사옥 알아봐준 ‘알스퀘어’ 아시아 넘버원 도약 [픽 프롭테크]

독보적인 데이터·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경쟁력으로 성장
지난해 매출, 전년보다 90%가량 증가…신사업 매출은 1200% 넘게 증가
동남아시아 필두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 확장 나서

용산에 위치한 하이브 신사옥 전경. [사진 하이브]

프롭테크는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입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말하는데요. ‘픽(Pick) 프롭테크’ 코너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거나 소개하고 싶은 프롭테크 기업이나 서비스, 이슈 등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의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용산 사옥을 확보해준 것으로 알려진 이 기업은 데이터와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경쟁력으로 성장해온 만큼 아시아 넘버원(No.1) 프롭테크(기술기반 부동산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알스퀘어는 지난해 매출액 185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1000억원보다 90%가량 증가한 규모다. 

알스퀘어가 그동안 연결한 상업용 부동산 면적(계약면적 기준)은 300만㎡에 달한다. 여의도 전체 면적(290만㎡)을 웃도는 수치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등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기업뿐 아니라 중소형 사무실을 구하는 스타트업 수요까지 해결한 성과다.

독보적인 데이터·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경쟁력↑

가장 큰 면적을 계약한 회사는 하이브였다. 하이브는 웬만한 대형 빌딩 규모인 6만3200㎡의 용산 사옥을 알스퀘어를 통해 확보했다. 서비스 최다 이용 고객사는 국내 유명 교육그룹으로, 알스퀘어의 공간 솔루션을 무려 79차례 이용했다. 

알스퀘어의 성장 고공행진 비결은 무엇일까. 알스퀘어는 부동산과 인테리어·리모델링 사업 등의 고른 선전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테리어 사업부문은 80% 성장했다. 인테리어·리모델링 자회사 알스퀘어디자인은 직전 연도 공사실적 기준 9위로, 업계 ‘톱 10’에 진입했다.

또 부동산 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0% 이상 늘었다. 중·소형 자산과 대형 자산 매매 자문을 담당하는 매입·매각, 투자자문 본부와 부동산 자산관리(PM), 물류 사업 등으로 구성된 신사업 매출은 1200% 넘게 증가했다.

알스퀘어는 국내외 업무·상업용 빌딩 30만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1년부터 오피스 임대차에서 물류센터와 리테일 등으로 자산 영역을 넓혔다. 국내 오피스·리테일은 대부분 확보했고, 소형 공장과 물류센터 데이터 수집이 마무리 단계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사무실 임대차 등으로 입지를 다진 이후 매입·매각 자문, 물류센터·리테일 임대차, 데이터 애널리틱스, 자산관리 등에서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알스퀘어는 역삼동 형지빌딩을 강남권역(GBD) 평당 최고가로 매각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현재 경남 창원과 경기 평택·의정부 물류센터 개발부지 등을 포함해 오피스, 물류,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자산의 개발사업 선매각 및 토지 매각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30여명의 전문 인력이 중소형 자산에서 중대형 자산 매입·매각 자문 서비스를 폭 넓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 알스퀘어는 지식산업센터(이하 지산) 중개 모델로 온·오프 융합 플랫폼 사업도 나섰다. 공인중개사는 알스퀘어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유 물건을 자유롭게 올려 알스퀘어와 공동중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통상 공동중개는 임대인과 임차인 측 중개사가 담당 고객에게만 중개수수료를 받는데, 알스퀘어는 수수료 중 일부를 상대 공인중개사에게 제공한다. 서울 구로·가산동과 성수동, 문정동 등에 몰린 지산 거래 정보를 통해 초기 기업의 도심 내 공간 니즈를 파악, 알스퀘어 데이터와 분석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것이다.

동남아 전체로 사업 영역 확대 기틀 마련 


알스퀘어는 국내를 넘어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최근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3개국의 업무·상업용 부동산 건물 6000여개의 데이터 수집을 완료했다. 지난해 자료수집을 완료한 싱가포르·베트남에 이어 동남아 전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수집한 데이터에는 위치, 면적, 층수, 준공연도는 물론 소유주 정보와 임차사 현황, 임대 담당자 연락처 등의 구체적인 정보가 담겼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는 모두 부동산 공공 데이터가 부족해 알스퀘어가 확보한 데이터가 시장에서 매우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업도 눈에 띈다. 알스퀘어는 지난해 4월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손잡고 베트남에 상업용 부동산 토탈 솔루션 제공에 나섰다. 신한베트남은행 고객사에 중개와 자산, 인테리어, 임직원 사택관리, 현장 실사 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상업용 부동산 시장 영향력 확대도 기대된다. 

또한 SK에너지로부터 공단 정보 관련 시장 조사 업무를 수주했다. 중개를 넘어 컨설팅 영역으로 업무가 확대되고 있다. 신한생명, 미건라이프 등의 공장·오피스도 연결하며 매출이 늘고 있다.

이밖에 알스퀘어는 대우건설이 하노이에 개발하는 신도시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에 참여 중이며, 현지 부동산 개발 기업 KCN베트남과 550만㎡ 면적의 공단부지 분양과 공장·창고 임대차 독점계약을 체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활발한 사업 덕분에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알스퀘어의 지난해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동남아 주요 5개 국가의 업무·상업용 건물 DB를 확보해 동남아 전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기틀을 마련했다”며 “국내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오피스·리테일·물류센터·공장 등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컨설팅과 공간 구성·관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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