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 11개월째 하락…설탕 가격만 6.9% 상승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29.8...전월대비 0.6% ↓
곡물 포함 대부분 품목 가격 하락...설탕만 상승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세계 식량 가격이 11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설탕 가격만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올해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0.6포인트) 대비 0.6% 하락한 129.8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최고치(159.7)를 기록한 이후 11개월째 하락세다. 곡물을 비롯한 대부분 품목군의 가격이 하락했으나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수치다.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 5개 품목 가운데 설탕을 제외한 4개 품목의 가격은 떨어졌다. 2월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147.3포인트를 기록했다. 밀의 경우 미국 주요 생산지의 가뭄과 호주산 밀의 수요 강세로 인해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의 기후 여건 악화,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파종 지연으로 가격이 상승했으나 미국산 옥수수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미미했다. 반면 쌀은 태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 달러 대비 환율이 약화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의 경우 전월 대비 3.2% 하락한 135.9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등 주요 지역 생산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수요 둔화가 계속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112.0포인트를 나타냈다.
유제품 가격 지수는 131.3포인트를 기록, 전월(135.0포인트) 대비 3.6% 하락했다. 특히 버터와 탈지분유를 중심으로 모든 유제품의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의 경우 전월 대비 6.9% 상승한 124.9포인트를 나타냈다. 지난달 인도의 설탕 생산량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다만 태국 수확량이 양호하고 브라질의 기후 상황과 국제 원유 가격 및 브라질 에탄올 가격 하랑 등 요인이 영향을 미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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