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코스맥스 주가 향방은…"열쇠는 美中 시장에”
B2B에서 B2C로 사업 영역 확장하는 코스맥스
중국 부녀절 기점 지역 소비 수요가 회복될 것
미국 구조조정 관련 비용 감소로 이익 개선
삼성증권 목표가 11만3000원으로 가장 높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화장품 제조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192820)주가가 올해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주가는 2022년 12월 12일부터 2023년 3월 10일까지 3개월 사이 6만7800원에서 8만400원으로 18.58%(1만2600원) 올랐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늘자 최근 주가도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다.
작년 4분기 코스맥스는 연결 매출 4005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92% 줄었다.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밑돌았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는 당기순손실 1207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코스맥스 실적 부진은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 시장 부진과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을 위해 코스맥스는 올해 여러 재도약 방안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B2B 영업만 해 왔던 코스맥스는 최근 첫 B2C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8일 코스맥스는 첫 자체 화장품 브랜드 상품인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쓰리와우(3WAAU)'를 출시했다. 고객의 주문에 맞춰 1개의 제품이라도 생산해 제공함으로써 화장품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새로운 서비스들을 통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전략이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는 “쓰리와우는 그동안 강조해온 맞춤형 시장과 디지털 전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이라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고객사 이해도를 높이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도 예상된다. 코스맥스의 중국 상해 법인은 올해 2월 완전히 정상화 됐고, 중국 부녀절을 기점으로 지역 소비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코스맥스의 미국 오하이오 법인은 최소 인력이 남아 폐쇄 절차를 밝는 중이며 동시에 뉴저지법인으로의 설비 통합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3년도 미국 구조조정 관련 비용 발생이 있겠지만 2022년 4분기보다 비용 규모가 확연히 줄어들고, 2023년 2분기부터는 뉴저지법인을 통해 미국 적자를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적자 해소 등의 과제가 남아있지만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코스맥스만큼 장점을 가진 경우는 드물다”며 “현 가동률 추이를 감안해 이익 추정치를 상향하며, 긍정적 투자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코스맥스의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11개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추정치를 보면 올해 코스맥스는 매출 1조7451억원, 영업이익 10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05%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DB금융투자는 2023년 코스맥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고객사들의 오더(주문) 회복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수출량이 회복되고 실적 개선 속도는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법인 영업권 손상분에 대한 회계적 처리가 남아있고 광저우 법인에서의 잇센 물량 감소를 상쇄할 만한 신규 고객사 확보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불확실성 요인이 있다”며 “그러나 팬데믹 이후 국내 및 중국 시장의 화장품 수요 회복 방향성이 분명하고 미국의 구조조정에 대한 비용이 선반영 돼 손익개선 방향성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잇달아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9개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10만원→11만3000원), DB금융투자(8만5000원→11만원), 다올투자증권(5만6000원→8만2000원), 메리츠증권(8만3000원→9만8000원), , 신한투자증권(8만7000원→10만원), 키움증권(9만8000원→11만1000원) 등 6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올렸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3년 중국의 중저가 로컬 브랜드 수요가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조개발생산사는 구조적으로 브랜드사 대비 수익성 변동성이 높아 할인 평가가 불가피하며, 미국 사업 손실 지속에 따른 재무 리스크를 고려해 목표가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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