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위기’의 포스코이앤씨...어깨 무거워진 송치영 신임 대표
- 정부, 강도 높은 제재 시 수주 경쟁력 타격
신용등급 하향·자금 조달 환경도 악화될 것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산업재해 반복과 정부의 제재 리스크로 인해 수주 경쟁력 저하, 경영 신뢰 하락, 그리고 자금조달 조건 악화 같은 위기 국면에 직면해 있다. 잇단 중대재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근 정희민 대표이사가 물러나면서 선임된 송치영 신임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잇단 중대재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희민 대표이사 후임으로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장을 맡은 송치영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지난 6일 선임했다.
송치영 신임 대표는 “당장의 경영 성과보다 가장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송 신임 대표는 그룹 내 안전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포스코이앤씨 안전보건센터장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포스코 설비본원경쟁력강화TF팀장을 역임하며 포스코그룹 내 안전 분야는 물론 경영 전반에 관한 경험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안전 최우선 경영’ 실현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인프라 사업 분야 신규 수주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의 중대재해 사망 사고를 겪으며 정부의 강력한 제재와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되는 안전사고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징벌적 손해배상 등 가능한 모든 법적제재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강력한한 징계 방안을 마련을 주문하면서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도 관련 검토에 들어갔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의 전국 건설현장 62곳에 대한 불시 감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하여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 7월 말부터 전국에 있는 포스코이앤씨의 시공현장에 대해 전수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토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포스코이앤씨 대한 제재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기본법 등 법률 위반사항이 하나라도 적발될 시 면허취소와 같은 최고 수위의 징계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1997년 동아건설 이후 28년 만의 건설 면허 취소 사례가 될 수 있다. 특히 공공부문 입찰 제한이나 면허 취소는 실질적 영업 정지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의 중장기 수익성과 신용도에 치명적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중대재해 발생과 이에 따른 정부의 강도 높은 제재 가능성은 포스코이앤씨의 신인도와 수주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신용등급 하향 ▲자금조달 비용 상승 ▲채권 발행 조건 등 하반기 자금조달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회사는 올해 4월부터 두 달간 총 3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연이은 사고로 인해 한국신용평가는 평판 위험 확대에 따른 실적 저하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제기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 최근 실적을 보면 포스코이앤씨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9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감소이며, 지난해 4분기 이후 2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 금리 인상과 글로벌 공급망 충격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한 주택 사업 의존도 심화, 해외 매출 부진 등이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약 5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리며 활발한 활동을 보였으나, 최근 상황으로 인해 하반기 수주 전망은 불투명하다. 입찰 제한 가능성이 수분양조합의 신뢰 확보를 어렵게 할 수 있고, 공공입찰에서도 평가 불이익이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단기적으로는 ▲수익 구조 안정화 ▲안전 시스템 강화 ▲투명한 내부 개선을 통한 신뢰 반전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수주 실적이 불확실한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올해만 5번의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는 ▲1월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망 사고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망 사고 ▲ 4월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망 사고 ▲7월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 나들목 공사 현장 천공기 끼임·사망 사고 ▲8월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 감전·의식불명 상태 사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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