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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진로 이즈 100’ …국민기업 세계로 ‘新100년’ 도약

[‘중꺾마’로 위기 극복…장신(長新) 기업을 찾아서]⑤-하이트진로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8889억원, 영업익 1775억원 기록
‘테라’ ‘진로’ 앞세운 ‘젊은 마케팅’으로 MZ세대까지 공략
‘참이슬’ 필두로 해외시장 진출, ‘글로벌 주류기업’ 도약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Data Lab)은 지난 2월 '111클럽' 기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데이터랩의 두 번째 기획은 국내 매출 상위 2000대 상장사 중 올해 기준으로 60년 전통을 가진 기업 177곳 중 (2021년 기준) 연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상위 10%의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다. 총 46곳의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은 한국경제의 주역들이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이 기업을 '장수(長壽) 기업' 대신 '장신(長新)' 기업이라 이름 붙였다. [편집자]

올해로 99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는 국내 최대 주류기업으로서, 지난 1924년 설립 이후 수많은 역사를 세워왔다. [사진 하이트진로]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내년이면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100번째 생일을 맞는 하이트진로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주류기업’이라는 비전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주류 업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수많은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며 대표적인 ‘장신(長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99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는 지난 1924년 설립 이후 수많은 역사를 세워왔다. 주요 사업으론 맥주, 소주, 기타주류(발포주, 과일탄산리큐르)를 제조 및 판매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8889억원으로 전년대비 13.9% 성장, 영업이익 1775억원으로 전년대비 26.4% 성장했다. 단일 주류기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맥주 신제품 ‘테라’와 소주 신제품 ‘진로’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2019년 이후 연간 매출 2조원 이상 지속 달성 중이다.

1924년 탄생한 ‘진로’, 53년간 시장 석권

1924년 탄생한 진로는 제조사 간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1970년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른 이후, 53년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사진 하이트진로]
1924년 탄생한 진로는 제조사 간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1970년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른 이후, 53년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1998년에는 ‘참이슬’을 시판해 기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2006년 8월 출시된 참이슬 후레쉬가 국내 대표 소주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진로의 역사는 1924년 평안남도 용강군의 진천 양조상회에서 시작됐다. 진천 양조상회의 진지동 공장에서 나왔기 때문에 진지의 ‘참 진(眞)’과, 소주를 증류할 때 술 방울이 이슬처럼 맺힌다는 의미로 ‘이슬 로(露)’를 선택해 ‘진로’라는 제품명을 얻게됐다. 창업기에는 서북지방에서 복을 상징하는 영특한 동물로 여겨졌던 원숭이를 상표로 사용했지만, 이후 진로가 전국 대상으로 영업을 개시한 후부턴 두꺼비로 바뀌게 됐다. 

하이트맥주는 1933년 당시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조선맥주주식회사’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1973년 8월 기업을 공개했으며 1977년에는 마산에서 ‘이젠벡’ 맥주를 생산하던 한독맥주를 인수하고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1989년 전주공장, 1997년에는 강원공장을 건립하여 연간 총 1억2300만 상자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1998년에는 회사명을 하이트맥주로 변경했다. 

출시 2년 만에 단일 브랜드로 전국 시장의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해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으며,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월평균 1억3000만병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 하이트진로]
1998년 10월엔 100년 가까이 ‘국민 소주’로 사랑받는 ‘참이슬’이 출시됐다. 참이슬은 출시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국내 소주 부문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출시 2년 만에 단일 브랜드로 전국 시장의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해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으며,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월평균 1억3000만병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참이슬은 출시 24년인 2022년까지 누적 판매량 375억병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대표 소주 브랜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두꺼비’ 앞세운 ‘뉴 진로’…‘올드함’ 벗고 MZ 공략

2019년 4월엔 신제품 진로가 탄생했다. 진로는 1970~1980년대 디자인을 복원, 재해석해 출시돼 소주시장에서 또 한 번의 돌풍을 일으켰다. [사진 하이트진로]
2019년 4월엔 신제품 진로가 탄생했다. 진로는 1970~1980년대 디자인을 복원, 재해석해 출시돼 소주시장에서 또 한 번의 돌풍을 일으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블루톤의 진로 라벨을 기반으로 다양해진 입맛과 ‘뉴트로(New+Retro) 트렌드’를 반영해 20·30대 젊은 소비자층을 확대하고자 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진로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지난 2019년 7월 출시 72일 만에 약 1104만병 판매를 기록했다. 진로는 출시 당시 목표한 연간 판매량을 두 달 만에 달성했고, 2022년 4월에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판매 10억병을 돌파했다. 30·40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에겐 신선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인식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업계 최초로 ‘두꺼비’를 광고 모델로, 깔끔한 맛을 표현해 진로만의 감각적인 감성으로 전달해오고 있다. 또 2020년 주류 캐릭터샵 ‘두껍상회’ 팝업스토어 첫 오픈 이후 부산, 전주, 강릉, 인청 등 전국을 순회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지난 1월 두껍상회 강남을 오픈하여 운영하고 있다. 기존 어른이(어른+어린이) 문방구 콘셉트로 진행됐던 굿즈와 포토 체험 중심에서 어른이 놀이터로 진화하며 활동성이 강화된 체험형 콘텐츠와 다양한 즐길거리로 차별화했다.

필사즉생 각오로 탄생한 ‘테라’…‘글로벌 주류기업’ 도약

2012년 처음으로 경쟁사에 1위를 내준 이후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위 탈환을 하지 못했던 하이트진로는 2019년 3월 출시한 신제품 ‘테라’의 돌풍으로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사진 하이트진로]
2012년 처음으로 경쟁사에 1위를 내준 이후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위 탈환을 하지 못했던 하이트진로는 2019년 3월 치열한 고민 끝에 출시한 신제품 ‘테라’의 돌풍으로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테라는 5년간의 구상과 2년간의 개발 끝에 탄생했다. 하이트진로는 수입맥주 공세로 국산 맥주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맥주 시장의 판세를 뒤집을 작품을 만들어야 했다. 이러한 고민 속에 하이트진로는 테라에 시대상까지 반영해 차별점을 키웠다. 2~3년 전부터 미세먼지가 삶에 큰 위협이 되기 시작하자 청정 국가로 손꼽히는 호주, 그중에서도 청정 지역을 발굴해 그곳에서 자라난 맥아를 사용했단 설명이다. 

하이트진로가 필사즉생의 각오로 탄생시킨 테라는 출시 2년 만에 2021년 3월 기준으로 누적 판매 16억5000만병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이트진로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반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며 101일 만에 1억병, 279일만에 4억병을 판매한 테라는 이후 판매에 가속도가 붙으며 약 5개월 만에 4억5000만병을 더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 세계화 선포 이후, 현재 레귤러소주 ‘참이슬’과 과일소주 ‘청포도에이슬, 딸기에이슬 등’을 약 8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사진 하이트진로]
내년이면 국내 주류업계 최초 100년 기업이 되는 하이트진로는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면서 국민기업에서 세계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 세계화 선포 이후, 현재 레귤러소주 ‘참이슬’과 과일소주 ‘청포도에이슬, 딸기에이슬 등’을 약 8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소주 수출액은 매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5년 만에 소주 수출 5만달러를 재돌파했으며 2021년 1억불 수출탑, 2022년 4월에는 해외수출 최다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앞으로도 가정 시장 및 홈술족 증가 등 시장 변화에 주목하며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활동을 통해, 다변화하는 주류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선호도를 높이겠다”며 “‘글로벌 주류기업’이라는 비전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달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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