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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떡꼬치는 한 줄?”...추억 속 피카츄돈가스도 진화했다 [민지의 쇼핑백]

가래떡 한 줄을 통으로 꽂은 요즘 떡꼬치
공식 라이선스 받은 피카츄 돈가스부터
소시지를 감싼 떡으로 만든 소떡소떡까지
에어프라이어 등장에 튀김류 분식 제품 다양화

일명 고전 떡꼬치(왼쪽)과 가래떡을 끼운 요즘 떡꼬치 모습. [사진 화면캡처]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이게 요즘 떡꼬치라고? 내가 먹던 떡꼬치랑은 완전히 달라졌네.”

10대 아이들이 학교 앞 분식집에서 즐겨 먹는 간식 메뉴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 기성세대가 익숙하게 맛본 분식이지만, 모양과 성분 등이 달라졌다. 가전제품 에어프라이어가 등장하면서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분식 상품까지 잇따라 출시됐다. 기성세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요즘 MZ세대의  ‘업그레이드판 분식’ 메뉴를 살펴봤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분식은 떡꼬치다. 떡꼬치는 말 그대로 나무막대 꼬치에 떡을 꽂아먹는 음식인데, 형태가 달라졌다. 종전까지 떡꼬치 하면 밀가루를 주재료로 만든 얇은 떡을 6~7개 꽂은 형태였다. 하지만 요즘 판매되고 있는 떡꼬치는 쌀로 만든 굵은 가래떡 한 줄을 통으로 꼬치에 꽂은 형태다. 굵은 가래떡을 뛰긴 것이기 때문에 겉은 바싹한데 속은 쫄깃한 식감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떡꼬치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고전 떡꼬치를 좋아하는지, 요즘 떡꼬치를 좋아하는지 등을 서로 묻고 취향을 확인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곤 했다. 30대 중반의 직장인 이선호 씨는 “고전 떡꼬치는 떡을 하나씩 빼먹는 재미가 있었다”며 “요즘 떡꼬치도 맛있지만 학창 시절 하굣길에 먹었던 고전 떡꼬치가 그립다”고 말했다.   

하림이 내놓은 피카츄 돈까스 제품. [사진 하림]
대표 기성세대 인기 분식으로 꼽히는 피카츄 돈가스도 진화했다. 이 음식은 사람들 사이에서 ‘피카츄 돈가스’로 불리지만, 사실 닭고기를 주재료로 한 치킨가스다. 나무 꼬치에 꽂아서 판매되는 이 음식은 학교 앞 분식집 단골 메뉴로 판매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대형 식품기업이 분식집 피카츄 돈가스를 집에서 언제든 먹을 수 있도록 상품화했다. 하림이 내놓은 ‘피카츄 돈까스’다. 지난해 하림은 포켓몬코리아와 정식 계약해, 제품을 출시했다.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한 피카츄 돈가스인 셈이다. 형태도 피카츄와 더 비슷해졌다. 기존 분식점에서 판매해온 꼬리 없는 피카츄 돈가스와 달리, 이 제품은 번개 모양 꼬리가 달렸다. 

성분도 진화했다. 기존 분식집 제품은 닭고기만 들어갔다면 공식 라이선스 제품은 국내산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하림 측은 “학교 앞 분식점이나 문방구에서 사 먹던 돈가스를 추억하는 MZ세대의 아이디어로 공식 라이선스 ‘피카츄 돈까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시지와 떡을 번갈아 끼운 고전 소떡소떡(왼쪽)과 소시지를 감싼 떡으로 만든 소떡소떡. [사진 화면캡처, 라예진 기자]
소시지와 떡을 꼬치에 번갈아 끼운 소떡소떡도 달라지고 있다. 원조 소떡소떡은 소시지와 떡 등 다른 두 재료가 함께 꽂아져 있었다면, 이제는 떡 안에 소시지가 들어가 있어서 소떡소떡의 합체형이 등장했다. 기존 소떡소떡은 떡과 소시지가 번갈아 끼워져 있어도 두 재료를 한입에 먹기 어려웠다면, 합체형은 떡을 씹으면 바로 소시지까지 맛까지 즐길 수 있다.  

소떡소떡 인기에 국내 식품기업도 합체형 소떡소떡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실제 풀무원은 쌀떡에 비엔나소시지를 통으로 넣은 제품 ‘쏙떡쏙떡’을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이 내놓은 쏙떡쏙떡 모습. [사진 풀무원]
업계는 이 같은 분식 메뉴의 진화에는 새로운 주방가전기기 에어프라이어 등장이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은다. 에어프라이어로 기름과 불 없이도 간편하게 튀김을 조리할 수 있어지면서 가정에서도 자녀 간식으로 튀김류 가공식품을 더욱 많이 소비하기 시작했고, 관련 제품 수요를 확인한 식품 대기업에서도 분식 제품을 기획하면서 형태가 계속해서 진화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림의 피카츄 돈까스와 풀무원의 쏙떡쏙떡 제품 모두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간 판매량 220만대 수준에 달할 만큼 에어프라이어는 '필수 가전'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식품기업의 새 시장으로 에어프라이어 조리 제품이 떠오르면서 새로운 형태의 분식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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