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범 LG家’ 아워홈, 끝나지 않은 남매의 난…3000억‧456억‧30억 배당 동상삼몽[재벌가 사람들]
- 오너 일가 지분 98%인 가족 기업
2021년 아워홈 영업이익 256억원 수준
경영권 분쟁은 구지은 부회장 승리, 배당은 안갯속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오너 일가의 싸움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구지은 대표(부회장)를 비롯한 남매들은 아워홈 주식의 98.11%를 보유하고 있는데, 저마다 달리 ‘배당’을 요구하며 이전투구(泥田鬪狗) 하는 것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회사에 3000억원에 수준의 배당을 요구한 뒤 아워홈이 30억원 배당을 언급하자, 주요 주주 중 한 사람인 구미현씨가 456억원의 배당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워홈을 이끄는 사람은 구지은 대표다. 아워홈 창업자인 고(故) 구자학 전 회장의 막내딸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장남, 구미현씨가 장녀라는 것을 고려하면 3남매가 배당을 두고 다투는 상황이다. 차녀인 구명진씨는 한발 뒤로 물러나 있다. 구자학 전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LG그룹에서 독립해 아워홈을 키웠다. 이른바 범LG가(家)로 최근 오너 일가의 지분 재산정 논란을 겪고 있는 LG그룹의 형제 기업인 셈이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은 2966억원의 배당금을 요구한 것에 대해 “아워홈이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누적돼 있다”며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배당 제안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워홈의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4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배당 총액을 어떻게 잡을지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2021년 기준 아워홈 영업이익이 256억원, 당기순이익 48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주주가 회사의 주인인 것은 맞지만, 과도한 배당은 회사의 존립을 흔들 수 있는 문제”라며 “배당을 얼마나 하느냐를 정하는 것에도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1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은 38.56%, 구지은 부회장과 구미현·구명진 세 자매의 합산 지분이 59.55% 수준이다. 만약 3000억원의 배당이 이뤄진다면 구 전 부회장이 약 1000억원 넘는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노총 전국 식품산업연맹노동조합 소속 아워홈 노조도 이런 오너일가의 싸움을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회사의 경영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회사를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할 상황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의 터무니없는 2966억 원 배당요구는 개인의 도덕적 해이를 넘어 회사를 망하게 하는 행위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구미현 오너 역시 회사 순이익의 2배에 가까운 배당을 요구하는 작금의 상황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아워홈 오너 일가의 남매 다툼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본래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2017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을 맡으며 구지은 대표가 캘리스코 대표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회사는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 단독 대표로 복귀했다. 구 부회장의 복귀 당시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세 자매가 힘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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