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멘탈 지키자”…네이버웹툰, 아마추어 연재 공간에 ‘댓글 관리’ 도입
도전·베도 공간에 ‘댓글 관리’ 기능 적용…악성 의견 차단
창작자가 직접 댓글 관리 가능…독자와 창작자 소통도 강화
“건강한 웹툰 생태계 이끌 것…수익분배 시스템 적용도 검토”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웹툰이 창작자와 독자 간 소통을 강화하면서도, 악성 댓글 확산은 막을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회사는 해당 기능을 우선 ‘아마추어 창작자’가 연재하는 공간에 적용했다. 창작자가 직접 댓글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웹툰은 ‘댓글 관리’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댓글창 닫기 ▲댓글 제한 ▲댓글 픽(PICK) ▲크리에이터(CREATOR) 배지 등 4가지 기능을 통해 창작자는 댓글 영역 자체를 없애거나 악성 댓글을 제한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댓글을 고정 노출하거나 직접 댓글을 달 수도 있게 된다.
네이버웹툰은 2006년과 2008년에 각각 ‘도전만화’(도전)와 ‘베스트도전’(베도)을 도입해 웹툰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었다. 누구나 창작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 도전만화에서 조회수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베스트도전에 승격한다. 베스트도전에서도 인기를 끌면 별도 심사를 거처 ‘정식 연재’를 진행하는 구조다. 회사 측은 “독자 반응에 따라 데뷔 기회가 주어지는 파격적인 승격 모델과 함께 정식 연재 작가에게 매달 원고료를 지원해 창작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도전·베도 창작자 전용 시스템인 ‘크리에이터스’(CREATOR’S)를 비롯해 네이버웹툰 모바일 앱·웹은 물론 PC 공간에서도 ‘댓글 관리’ 기능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 3월 오픈한 도전·베도 작가 전용 시스템 ‘크리에이터스’는 한 달 만에 페이지 뷰가 200%, 체류 시간이 1300% 이상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추후 크리에이터스에는 유료 판매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아마추어 창작 공간인 ‘캔버스’ 작가들을 대상으론 광고 수익을 분배하거나 조회수에 비례해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수익 모델을 적용한 바 있다.
이번에 도입된 시스템 중 ▲댓글창 닫기와 ▲댓글 제한은 창작자 보호에 초점을 둔 기능이다. 댓글창 닫기를 이용해 창작자들은 회차별 댓글 영역 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댓글 제한 기능을 통해 악성 댓글을 남기는 이용자의 댓글 작성 자체를 제한할 수도 있게 된다. 제한 인원은 최대 300명까지 가능하다.
▲댓글 픽(PICK)과 ▲크리에이터(CREATOR) 배지는 독자 소통 강화를 목적으로 도입됐다. 댓글 픽(PICK)은 작품에 달린 댓글 중 창작자가 직접 선택한 댓글을 최상단에 노출한다. 크리에이터 배지는 창작자가 직접 작성한 댓글을 표시해 준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댓글 관리 기능 외에도 웹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2013년 시작한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창작자가 원고료와 별개로 콘텐츠 유료 판매와 광고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작권을 지닌 원작자가 동의한다면, 다양한 지식재산권(IP) 사업 기회를 매칭하기도 한다. 작품 가치를 극대화하는 창작자 상생 전략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김효정 프로덕트 총괄 리더는 “네이버웹툰의 승격 모델은 창작자가 도전만화와 베스트도전을 거쳐 정식 연재로 데뷔하는 과정에서 탄탄한 독자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독자들과 긍정적으로 소통하고 창작 활동에 동기 부여받을 수 있는 플랫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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