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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성인베스트먼트, 1290억 규모 수도권 알짜 부동산 매각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 서비스센터 부지 처분
금리 인상에 이자부담↑…임대료 보다는 시세차익
말레이시아 화교 재벌 국내 노른자 땅 쇼핑 지적도


한성자동차가 운영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강남전시장 전경.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말레시아 화교 재벌 계열사인 한성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수도권 지역 핵심 알짜 부동산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에 부동산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고, 자산효율화의 필요성을 느낀 한성인베스트먼트가 부동산 처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서울특별시 용산구와 마포구, 인천광역시 남동구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부동산(토지+건물)을 매각했다. 처분한 토지와 건물의 총 가격은 1290억원으로 해당 부지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의 서비스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한성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는 말레이시아 화교 재벌인 레이싱 홍 계열 트루스탠드(TrueStand)로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4월 25일 포르쉐 서비스센터 인천이 위치한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288-31번지 부동산을 국도컨설턴트에 처분했다. 해당 부지는 728㎡ 규모로 레이싱 홍 계열의 포르쉐 딜러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의 서비스센터가 위치해 있다.

같은달 27일에는 포르쉐 센터 용산이 위치한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로 12 필지도 ‘바로제1호일반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에 처분했다. 해당 부지는 총 1755.2㎡ 규모로 서울 강북권역의 첫 번째 포르쉐 센터가 운영 중에 있다. 포르쉐 센터 용산은 SSCL과 마찬가지로 레이싱 홍 계열의 딜러사 용산스포츠오토모빌㈜가 운영하고 있다.

또 한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29일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성산서비스센터가 위치한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동 593-8번지 토지도 딩스플래닛㈜에 매각했다. 성산서비스센터는 한성인베스트와 본래 한 몸이었던 한성자동차가 운영하는 벤츠 서비스센터로 792.4㎡ 규모다. 내부순환로 및 강변북로, 6호선 마포구청역과 인접해 있어 ‘노른자’ 땅으로 통한다. 이외에도 한성인베스트먼트는 2필지에 해당하는 부동산을 지난해 매각했다.
 
시장에서는 한성인베스트먼트가 자산 효율화를 위해 서비스센터 부지를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높아진 금리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이고 부동산 시세차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토지 처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성인베스트먼트가 부동산 매각에 나선 지난해 4월에는 기준금리가 1.5%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p 오른 3.5%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성인베스트먼트의 이자비용도 2021년 94억원에서 지난해 119억원으로 26.6% 증가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금리가 오르고 경기침체가 가시화 되고 있는 만큼 경영 효율화를 위해 부동산을 매각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상품을 통한 수익은 확대되다 보니 자산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지 매각 이후 임대료 수익이 줄겠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부동산 매각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 임대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성인베스트먼트의 매출 대부분은 한성자동차와 SSCL, 스타자동차 등 국내에서 프리미엄 완성차를 판매하고 있는 레이싱 홍 계열 딜러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딜러사들이 한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에 서비스센터와 전시장을 세우고 정기적으로 임대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한성인베스트먼트가 벤츠와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프리미엄 차량을 판매해 벌어들인 돈으로 국내 노른자 땅 쇼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대부분 금싸라기 땅에 있는 수입차 전시장의 특성상 값어치가 높고, 전시장 이외에도 알짜배기 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성인베스트는 국내에 8864억원 규모의 국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연간 벌어들이는 임대료만 536억원(2022년 기준)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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